[박은종 교육시론] 서울 교원 PC, 노트북으로 전면 교체 재고해야
[박은종 교육시론] 서울 교원 PC, 노트북으로 전면 교체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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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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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겸임교수

서울특별시교육청(서울교육청)이 관내 노후 교원용 데스크톱 컴퓨터를 모두 노트북으로 교체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역 교원단체인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가 이를 요청한 것으로 오도돼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 지역 현장 교원들이 그 이유에 대해 서울교총이 원한다고 알고 있어 서울교총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교총은 서울교육청측에 잘못된 사실이 알려져 교총의 명예와 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만큼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총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8월 초 일선 학교 현장에 하달한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교육인프라 구축 사업인 노트북 보급 사업을 위한 자료 제출 공문 내용에 향후 교원용 PC는 노트북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2021년 이후에 교체 대상인 교원용 PC 중 노후 데스크톱 교체 예산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에둘러 노트북 교체의 당위성과 정책 반영을 제시한 것이다.

일선 학교 현장 교원들은 학교별 필요에 따라 교체 컴퓨터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지, 무조건 노트북으로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를 원격수업 효용서오가 활성화를 이유로 드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노트북이 데스크톱에 비해 원격수업에 더 적합하다는 교육청의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교사들은 학급 데스크톱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오히려 비슷한 금액 대비 노트북보다 성능이 우월한 데스크톱을 쓰게 하면서,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금액을 투입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톱이 노트북보다 컴퓨터 성능과 용량 등이 우수하다. 실시간 원격수업 중 컴퓨터가 잠시라도 지연되면 지장이 생기는 만큼 성능 위주로 택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 급이나 교과목 등 교육여건과 특징에 따라 수요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노후 데스크톱을 노트북으로 교체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정책이다.

대부분 담임(담당)교사가 교실(교과실) 등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일괄적 노트북 구매는 재고돼야 한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일괄 노트북 구매는 예산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궁극적으로 단위 학교에 데스크톱, 노토북 등 품종, 사양 선택은 자율로 맡기는 게 타당하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는 각 일장일단이 있다. 따라서 면밀히 검토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체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 다만 서울교육청의 일률적 교체 방침의 일선 학교 시달은 다소 무리가 있다. 더욱 각 학교별로 사용하는 컴퓨터 품종, 사양은 단위 학교에서 필요한 것을 구입토록 자율에 맡겨야 한다.

더구나 서울을 한국의 수도이고 수부도시다. 만약 연차적으로 서울교육청에서 모든 데스크톱을 노트북으로 컴퓨터를 교체한다면, 이는 바로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전파될 것이고, 나아가 대도시 지역에서도 노트북으로 교체할 것이다. 결국에는 전국의 모든 학교가 데스크톱을 노트북으로 교체하게 될 것이다. 서울교육청의 노트북으로의 교체는 결국 전국 학교의 노트북 교체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우선 서울교육청은 공문 내용인 일률적으로 데스크톱을 노트북으로 교체하는 정책을 중지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교체 정책을 펴되, 단위 학교의 자율 구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2차 대유행 등 온라인·원격교육(수업)이 확대되는 추이와 경향도 고려하여 차근차근 정보기기 구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원격교육(수업)이 확대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나 그것이 꼭 노트북으로 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구매의 기본 주체는 단위 학교 사정을 제일 잘 아는 단위 학교에 맡겨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이제라도 일류적인 데스크톱 컴퓨터의 노트북 컴퓨터 교체 정책을 재고하고, 일선 학교 교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장기적인 교체 로드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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