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업연구대회라는게 있다. 연구대회 1등급 교사들의 수업실연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교사들이 교감으로 발령나서 수업을 안하고 있다.
EBS에 나왔던 '최고의 수업'에 출연했던 선생님도 교감이 되어 수업을 이제 안하신다. 교대시절 수업을 잘해서 특강 강사로 오셨던 선생님도 교감이 되어 수업을 안하신다.
대학원 시절에 수업관련 좋은 논문을 쓰셨던 대학원 선생님들도 장학사가 되고 교감이 되어 수업을 안하신다. 심지어 좋은 수업으로 강사로 오셨던 대학원 선배님도 교감이 되셨다.
같은 학교에 근무하셨던 분 중에 부진학생을 탁월하게 가르치셔서 존경했던 선배님도 교감이 되셔서 수업을 안하신다. 경기도에서는 한 때 승진의 통로였던 수업실기대회 수상자들도 교감이 되어 수업을 안한다. 수업능력자들이 교감이 되거나 장학사가 되어서 수업을 이제 안한다.
의사들은 진료 잘하고 수술 잘하는 선배들을 존경한다. 과장이되고 원장이되어도 진료하고 수술한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배운다.
교사들도 수업 잘하는 선배를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수업 잘했던 선배마저도 교감으로 사라져 버리는 이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교감, 교장이 되어도 간디학교 교감, 교장처럼 수업을 해줬으면 좋겠다.
자발적으로 수업하는 확산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초중등고육법 시행령을 만들어서라도 교감, 교장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초중등교육법 20조에 이미 교감, 교장에게는 학생교육의 임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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