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60억 마스크 사업 부실 의혹 일파만파
서울시교육청, 60억 마스크 사업 부실 의혹 일파만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7.02 13: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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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원 4명 컴퓨터 부품업체가 학생-교직원용 마스크 240만 장 납품
필터 교체형 마스크 선정 평가 집계표. 탈락업체인 B사가 객관지표에서 크게 앞섰지만, 주관지표에서 선정업체인 A사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역전했다. 노컷뉴스 인용
필터 교체형 마스크 선정 평가 집계표. 탈락업체인 B사가 객관지표에서 크게 앞섰지만, 주관지표에서 선정업체인 A사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역전했다. 노컷뉴스 인용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용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면서 업체 선정에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40만 장에 이르는 마스크 구입 가격은 모두 60억 원. 문제는 발주공고부터 심사평가, 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서 의혹에 제기되고 있다.

금요일 사업 공고를 낸뒤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마감 하는가 하면 컴퓨터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베트남산 마스크를 공급하는 등 납득하기 힘든일이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 19라는 긴급한 상황에서 입찰에 부칠 여유가 없어 수의계약 했다며 물품구매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적법하게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학생용 공적마스크 구매 공고가 나간 것은 지난 3월 20일 금요일, 마감은 3월 23일 월요일이다. 금요일에 공고를 내고 월요일에 마감한 셈이다.

업체 선정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적지않은 규모인 60억원 어치 물품을 구매하면서 긴급성을 이유로 수의계약 한 것이다

문제는 계약된 업체가 정직원 4명의 컴퓨터 부품 제조 업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베트남산 면마스크를 구입해 여기에 국내 다른업체로부터 사들인 필터를 끼워 교육청에 납품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마스크를 수입하거나 수출한 실적이 없는 업체다. 교육청은 수출입을 하는 유통업체라서 믿고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유통한 실적도, 마스크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컴퓨터 부품업체를 신뢰한 근거나 뭐냐는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업체 선정 심사과정도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공모에 신청한 업체는 두곳. 이중 A 업체는 객관적 심사평가에서 우세한 점수를 받았지만 결과를 B 업체가 선정됐다.

선정 평가기준은 객관적 지표 평가(50점)와 주관적 지표 평가(50점)을 기준으로 각각 합산해 결정한다. 객관적 지표 평가에서는 A업체가 우수했다. 그러나 마스크 샘플을 통한 주관적 지표 평가에서 B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적으로 B업체가 선정됐다.

가격도 B 업체 제품이 2500원으로 A 업체보다 500원 더 비쌌다. 그럼에도 B 업체는 사용편리성과 디자인 등 주관적 평가에서 11명 심사위원 중 10명이 모두 만점을 줘 최종 낙찰됐다.

학생과 교직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마크스 공급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시교육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로 진행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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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로찌 2020-07-03 19:30:52
검찰 수사하세요.
억울한분들 의혹.벗을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