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가에서] 데스 브로피의 ’즐거운 인생_Happy Happy Happy!‘
[교실 창가에서] 데스 브로피의 ’즐거운 인생_Happy Happy Happy!‘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7.0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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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 Brophy_음~ 이 맛이야!_50×60.6cm_Oil on Canvas.jpg 흰물결갤러리 제공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들을 포착해 재미있게 그려온 영국 화가 ‘데스 브로피(Des Brophy’의 전시회가 서초동 흰물결갤러리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열린다.

2 년 전 한국에서의 첫 전시회에서 영국적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인그림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들에게까지 큰 웃음과 행복을 선물해주었던 데스 브로피. 그의 그림은, 별 이유도 없이 구름 낀 나의 마음과 구부정한 어깨에 힘을 불어 넣어주며 속삭인다.

얼핏 로베르토 베니니와 니콜레타 브라스키가 주연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오른다. 죽음의 광시곡이 흐르는 아우슈비츠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귀토’처럼.

이번 전시회는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사람들, 특히 코로나 19 로 각박해진 사람들에게 일상이 주는 즐거움, 그안에 담긴 유머와 사랑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50 여 점의 유화, 수채화, 판화 작품들는 현대인들에게 ‘기쁨‘과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작품들을 찬찬히 관람하다 보면 느껴지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다수 노년층이라는 것과 적어도 두 명 이상의 구성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 속 인물들이 고민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극적인 상황은 자리하지 않으며 평범한 일상의 한순간을 친구, 연인, 아니면 그 어떤 이와도 함께 하는 장면들이 그림의 주제로 담겨있다.

무엇보다 그림 속 인물들이 걸어가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이는 작품이 대다수이다. 때론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는, 서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곤 떠올려본다. 저 풍경이 곧 나의 일상이었음을, 내 것이었던 즐거운 인생의 조각들이라는 사실을.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데스 브로피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그는 열여섯 살에 영국 왕립공군에 입대해 12 년간 아프리카 중·북부, 동남아시아, 인도양의 몰디브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다양한 문화와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은 그가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한 눈으로 경쾌하게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즐거움이 한국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옮겨가 얼굴에 미소 가득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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