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과보호, 과기대, 과경쟁, 이기주의를 버리자
[교육칼럼] 과보호, 과기대, 과경쟁, 이기주의를 버리자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6.2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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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병식 서울남산초 원로교사
전병식 서울남산초원로교사
전병식 서울남산초원로교사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다. 조선시대와 일제시대에 억압받았던 교육기회가 해방과 동시에 활짝 열리게 되면서 교육열이 촉발되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교육열은 자녀에 대한 3과(과보호, 과기대, 과경쟁) 현상으로 우리 자녀들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과보호는 아이들의 성장에 대한 독립성을 크게 가로막는 일이다. 서양 사회에서는 어려서부터 자녀를 기를 때 사회인으로 기른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철저한 가정인으로만 기른다.

서양 사회에서는 성인이 되면 그 때부터 독립된 사람으로 모든 일에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부모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 있다. 헬리곱터 부모, 캥거루족이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과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자녀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도 스스로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과보호에서 벗겨주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기대는 자녀들의 능력과 소질적성을 과대평가하고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을 꿰어 맞추려 하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자녀 사랑의 방법이다.

우리 자녀들은 자기능력의 정도가 있고 자기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각기 다른 길이 있는 법이다. 또한 능력과 소질 적성은 개인차가 반드시 존재한다.

아이들은 체육이나 음악 또는 미술 방면으로 진학하고 싶어 하는데 부모는 의사나 법관의 방면으로 가라고 강압하는 사례는 우리 부모들에게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과기대에서 아이들을 해방시켜 저마다 가지고 있는 소질과 적성을 빨리 발견하여 그들의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과경쟁은 과보호와 과기대에서 오는 산물이다. 특히 과기대에서 과경쟁을 더 이끌어 낸다. 과경쟁은 아이들의 능력이나 소질, 적성에 맞지 않은 어른들의 욕심을 충족시키는 강제적 수단이다. 과경쟁은 과기대와 함께 아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본인들의 능력의 한계, 소질 적성의 한도를 벗어나서 강제적으로 과경쟁을 시키게 되면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내 자녀도 해야 한다는 식의 과경쟁은 그 효과면에서도 기대하기 힘들다. 하루 빨리 자녀들의 과경쟁을 풀어주어야 아이들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된 3과 현상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교육열에서 온 잘못된 자녀 사랑과 한국적 이기주의 교육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21세기 지구촌 시대에서의 교육관은 내 자녀만을 위한 교육에서 우리 자녀를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내 자녀가 귀여우면 남의 자녀도 귀여워하는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요컨대 내 자녀만 잘되게 하여야 한다는 이기주의적 교육관이 3과 현상을 낳게 하고 이 3과 현상이 필요 이상의 교육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내 자녀만을 위한 교육에서 우리 자녀를 위한 교육으로 교육관이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관으로 어른들의 마음이 바뀔 때 21세기 지구촌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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