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지난 17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내부 사정을 비판한 글을 올린 김진숙 교육서비스 본부장. 감사실에서 진행한 내부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18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너무 화가나서 글을 썼다고 했다. 32년 KERIS 생활의 모든 것을 던졌다며 격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 몇 달간 고생한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생각할수록 가슴 아프다고 했다. 시종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 대목에서 말을 잇지 못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 박혜자 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유가 뭔가?
“ 화가 나서 썼다. 기관으로부터 내부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 본인 업무에 대한 감사실의 조사가 결정적 원인인가?
“이 시점에서 왜 조사가 실시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 조사방법이나 내용도 일방적이다.”
- 조사 시점이 왜 문제인가.
“한 달 전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온라인 수업으로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서 꼭 조사가 필요했을까. 우린 정말 너무 힘들었다.”
- KERIS 교육지원본부장이면 사실상 조직의 2인자다. 보통 결심이 아닌 거 같은데.
“맞다. 모든 것을 던지는 심정으로 글을 공개했다.”
- KERIS의 설명은 다르다. 내부 조사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상적인 업무의 일환이라고 한다.
“그건 조직 논리일 뿐이다. 나더러 오해가 있다고 하는데 무슨 오해인지 설명 좀 해달라. KERIS 전신부터 지금까지 32년간 이 업무를 해왔다. 그런 내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했겠는가.”
- 김 본부장을 겨냥한 표적조사라고 보는가.
“그건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 내부조사는 기관장의 지시로 이뤄진 공식적인 활동이다. SNS에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일종의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봐야 보직해임밖에 더 되겠나.”
-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그만 둘 생각도 있나.
“내가 왜 떠나야 하는가. 난 KERIS를 너무 사랑한다.”
- 경위야 어찌됐든 이번 일로 내홍이 외부로 드러난 셈이다. 지금 심경은.
“그동안 직원들이 너무 고생했다. 칭찬은 못해줄 망정... 고개를 푹숙이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시종 강단있게 답변하던 김 본부장은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한 채 한동안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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