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자기애’와 ‘자존감’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칼럼] ‘자기애’와 ‘자존감’을 가르치는 학교
  • 우채윤 기자
  • 승인 2020.06.06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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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식 서울 남산초 원로교사
전병식 서울남산초원로교사
전병식 서울남산초원로교사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기애(自己愛)’와 ‘자존감(自尊感)’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기애’와 ‘자존감’을 가르쳐야 한다.

학업성적이나 대학 진학과 관계없이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진정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자기애’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이다.

매슬로우(Maslow)의 인간의 기본욕구 위계에 따르면 개인의 자아실현은 자존의 욕구 충족이 전제되어야 하고, 자존의 욕구는 사랑의 욕구 충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한다. 즉 ‘자기애’와 ‘자존감’은 자아실현의 필수 조건이며 자아실현을 위한 목적적 가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자기애’와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일은 곧 학교교육의 목적인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가능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고 존중하게 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 왔다. 청소년 시기에 갖는 ‘자기애’와 ‘자존감’은 자아실현에 큰 도움이 된다.

학교는 ‘생명’ 그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생명’을 자신의 모든 것 중에 가장 우위에 두도록 하며, 타고난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고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또한 남과 다른 자신의 잠재능력을 믿고 스스로 의미있고 보람되게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가정교육의 방법을 반성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배우지 못했고,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거나 절제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으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해내려는 인내심을 키우지 못했다. 또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배려, 겸손, 양보, 포용, 희생 등의 삶의 방법을 훈련받지 못했다.

학교교육의 방법을 반성해 보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장차 수행해야 할 역할과 개인의 포부, 당면하게 될 문제의 해결능력과 상황 적응력, 사회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등을 전제로 삶의 지혜와 방법을 폭넓게 가르쳐 주어야 함에도 지식 위주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그 내용을 확인하는 시험치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자기애’와 ‘자존감’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교육과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과감히 바꿀 용기와 실천적 의지가 오늘날 학교에 요구된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내면을 자극하고 자아실현의 동기를 부여하며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지식 위주의 ‘머리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내면을 자극하는 ‘가슴의 교육’, ‘느낌의 교육’으로 자신의 미래를 가슴에 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아실현을 위한 동기부여 방법은 교사에 의한 직접지도와 독서에 의한 간접지도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사의 직접 지도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며, 독서를 통한 간접 지도는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타인의 내면세계를 작품을 통해 자아실현의 동기를 스스로 발현하게 하는데 있다. 즉 독서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작가가 의도한 생각과 감정은 물론 적응력과 실천 의지까지도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조그마한 난관에 부딪혀도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은 필히 길러주어야 할 덕목이다.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하려면 무엇보다 교사와 부모의 의도된 칭찬이 필요하다.

에릭슨(E. H. Erikson)이 말하기를 인간은 누구나 칭찬받는 경험을 함으로써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용기와 자신감으로 뜻한 바를 성취함으로써 자기애와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교사와 부모는 ‘공부 1등이 인생 1등’일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공부는 못하더라도 다른 재능이 있다거나 사교성이나 리더십 등이 발견되었을 때 비록 작은 일이라도 크게 칭찬해 주어 ‘자기애’와 ‘자존감’을 길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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