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확진자 나오면 엄중문책” 부산교육청 공문 교사들 ‘부글부글’
“학교서 확진자 나오면 엄중문책” 부산교육청 공문 교사들 ‘부글부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5.21 04: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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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학교 협박하나" 분노 .. 교육감 사과- 담당자 문책 요구 빗발
부산시교육청이 시내 초중고교에 보낸 등교수업에 따른 코로나 19 대응지침 공문 일부.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를 엄중문책하겠다는 문구가 선명하다.
부산시교육청이 시내 초중고교에 보낸 등교수업에 따른 코로나 19 대응지침 공문 일부.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를 엄중문책하겠다는 문구가 선명하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발열검사를 부실하게 실시, 학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학교를 엄중문책 하겠다.”

지난 19일 부산시교육청이 시내 각급학교에 보낸 공문 한 장에 교사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고3 등교 수업에 맞춰 시교육청이 마련한 코로나 19 대응지침이 교사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공문에는 ‘등교수업 이후 출입자에 발열검사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해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등교 전 자가건강시스템을 100% 입력했는지, 의심증상자의 선별진료소 방문을 안내했는지, 담임교사가 조례시간에 자가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학생을 조사했는지 등을 교육청에 일일 보고토록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등에서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종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어다니는 교사들에게 할 소리냐’,‘코로나 확진자 발생 책임을 교사들에게 떠 넘기려는 무책임한 발상이다’, ‘학교가 왜 이런 협박을 받아야 하는가’ 등등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는 부산교육감의 공개사과와 공문을 작성한 담당자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등교수업을 앞두고 교사들이 코로나 확산 위험성을 경고했음에서 밀어붙이더니 결국 모든 책임을 학교로 떠넘기려 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협박성 공문을 보내야 선생님들이 발열체크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관료들의 인식에 분노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를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대표적 사안”이라면서 “담당자의 문책과 함께 교육감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해당 부산시교육청은 20일 현재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엄중문책 공문이 발송된 당일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부산교육청은 교육가족의 역량을 믿고 학생의 안전과 교육과정 운영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교는 오로지 수업과 학생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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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21:16:59
모든 관리자 교육청 장학사. 보직제 또는 파견직으로서 수행하고 본업으로 돌아와 수업이나해라. 평교사로 돌아오란말이다.

황교사 2020-05-25 07:58:48
교사가 그들의 교육 수요자인 학생에게 교원평가를 받듯이, 교육전문직이라도 일컷는 장학사들도 그들의 교육 수요자인 교사에게 교원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현재 그들은 아무도 건들 수 없는 성역처럼 내부의 동료교원 평가만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들은 교원평가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가? 만약 전문직 분들이 너무 많은 교사들에게 평가를 받는 다는 이유를 댄다면 방법은 교원평가 기간에 교사들도 특정 장학사를 검색해서 본인이 받았던 교육 서비스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평가를 받으면 된다. 교사들은 1년간의 본인의 교육에 대해 학생, 학부모에게 평가받고 피드백받는 데, 전문직 분들은 왜 그들이 1년간 제공한 교육 서비스에 대해 1차적 수요자인 교사의 평가와 피드백을 피해가려고 하는가?

학부모 2020-05-21 10:13:13
헐~~ 댓글로 쓴소리 적었더니 삭제되었네~~~ 걍 귀막고 살지 댓글창은 왜 만들어 놓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