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52.2%, 대입 준비 부담에도 “개학 더 늦춰야 한다”
고등학생 52.2%, 대입 준비 부담에도 “개학 더 늦춰야 한다”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5.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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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초‧중‧고 209명 대상 설문조사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어 비어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어 비어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이태원 클럽 등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세가 심해지자, 개학을 기다리던 초‧중‧고 학생들은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대입과 지필평가 등 시험 준비 부담에도 코로나 감염 위험에 개학을 늦춰달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8~19세에 해당하는 아동 209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 관련 의견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참여한 아동의 46.4%(97명)이 오는 20일 고3부터 예정된 등교개학에 대해 “더 늦게 개학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의 시기가 적당하다는 아동은 34%(71명)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생(17~19세) 52.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등교개학이 연기되도 대입일정에 변동이 없는 등 시험 준비에 대한 압박이 있음에도, 좁은 교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등 안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학을 더 늦게 해야 한다는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에 걸리면 왕따나 비난의 주인공이 된다’, ‘온라인 수업이 집중도도 높고, 과제로 복습이 가능하기 때문‘, ‘에어컨, 공기청정기 없이 마스크 못 쓴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개학을 더 빨리해야 한다는 학생들은 ‘중간고사 때문에 부담된다’, ‘많이 쉬었다’,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온라인 수업은 오류가 심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등교개학이 시작되면 기대되는 점으로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수업의 질이 더 올라가고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손 소독제 휴대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에 집중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등교개학 시기와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부모와 교사의 의견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아동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아이들이 등교하고 즐거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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