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또 연기 되나? ..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에 교육부 고심
등교개학 또 연기 되나? ..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에 교육부 고심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5.1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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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예정된 등교개학 기자회견 전격 연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학부모와 교사들 중심으로 등교개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 등교개학 연기를 검토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10일 오후부터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현재 상황을 놓고 종합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내 등교개학과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도 내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조희연 교육감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당초 조 교육감은 13일 고3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등교개학과 관련,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기자회견을 통해 알릴 방침이었으나 잠정 연기를 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등교개학 연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충청북도, 부산 등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등교개학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 실정이다.

실제로 교사들 커뮤니티에는 등교개학을 꼭 해야 하느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현직교사는 “이태원 클럽에 출입한 사람만 7천명 가까이 되고 이 중 70%가 연락이 되지도 않는 등 심각한 상황인데 등교를 강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다른 교사는 "학생용 마스크 비축량이 충분하지 않는데다 학생들이 수시로 교체를 요구 할 경우 그나마 며칠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 했다.

일부교사들은 “등교하는 순간 교육은 커녕 방역만하다 하교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한 곳에라도 방역 구멍이 생기는 순간 퍼지는 건 시간문제이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교사가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 맘카페에세도 지난 9일 '개학 연기 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로 등교개학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달리고 있다.

개학연기를 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0일 오후 6시 30분 현재 14만9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올린 글에서 "학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장소이며, 등교 개학을 실시할 경우 비록 현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음에도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학을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역학조사 초기 단계여서 이태원 클럽 감염 영향의 판단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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