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2 조기등교' '온·오프 병행수업’.. 교사들, “말도 안 돼”
'초1~2 조기등교' '온·오프 병행수업’.. 교사들, “말도 안 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5.0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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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사노조 긴급설문, 조기등교 75%-온·오프병행 79% 반대
저학년 학생 감염위험 높고 교사 수업 부담 너무 커 효과 의문
교육부 등교개학 정책은 탁상행정 .. 학교현실 몰라도 너무 몰라

전북교사노조가 교원들을 상대로 등교개학에 대한 긴급설문조사 중간집계 결과 초1~2 조기등교와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에 교사 10명중 7명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1~2학년 조기 등교에 대해 초등교사 75.2%가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면역체계가 약해 감염병 관리에 취약하고 방역수칙 준수나 생활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에 대해서도 교사들 79.3% 반대했다. 교사의 수업부담이 2~3배 가중돼 수업의 질저하는 물론 학습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사실은 전북교사노조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전국 초·중·고 교사 13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등교개학 설문조사 최종 집계결과다.

이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조기 등교에 대해 응답자의 75.2%는 반대한다고 밝혔고, 찬성 의견은 14.3%에 불과했다. 판단보류 11.3%, 무응답 0.2%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초등 저학년은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고 가정의 돌봄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어 조기등교를 결정한 것과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정부는 초등 고학년보다 저학년의 조기 등교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교육현장은 오히려 고학년을 먼저 등교시켜 학교를 안정화 시킨 다음 저학년 등교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토록 한데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 응답자의 79.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사의 수업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아침부터 퇴근 때까지 출석, 수업자료 제작, 학급관리, 상담으로 화장실도 못가는 실정인데 온·오프라인 동시수업을 수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수업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 무지한 처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또 원격과 대면 수업 둘 다 하다 보면 학생 지도는 물론 수업의 질 저하와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대안이 없어서’ ‘원격수업을 원하는 학생도 있을 것’ 등 병행수업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13.7%로 소수에 그쳤다.

고3 학생 13일 등교 역시 교사들 절반 가까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고3 5월 13일 등교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 32.7%, 반대 47%, 판단보류 19.9%, 무응답 0.3%로 나왔다. 찬성 의견으로는 ‘대학입시가 중요해서’ ‘고3이면 생활방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등교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한다고 응답한 교사들 중에는 ‘5월 연휴 잠복기가 지난 20일 등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입시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한명만 감염되도 전체 학생이 피해를 입어 신중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각각 반대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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