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edu가 이룬 기적 .. 선생님들께 박수를
[기자수첩] K-edu가 이룬 기적 .. 선생님들께 박수를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4.25 0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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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전은지 기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시작 초기에는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등 플랫폼 서버가 불안정해서 접속이 어렵거나 강의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학생과 교사들도 점차 적응해나가는 모습이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식을 들어보면, 온라인 수업이 잘된 점도 많고,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정도 많아 보인다.

한 고3 학생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온라인 수업에 대한 4가지 문제점을 언급하며 온라인 개학을 중단하거나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학생이 언급한 문제점은 학교 교사가 아닌 EBS 교사 강의로 대체되는 수업, 교육부와 현장의 소통 부재, 하루종일 화면을 봐야하는 청소년 건강 문제, 수능을 대비하는 고3들의 모의평가, 지필평가 문제 등이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의 교권침해도 문제다. 교사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 제작하거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우, 일부 학생들이 화면을 캡쳐해 SNS에 올리는 등 교사의 초상권이 침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텔레그램 n번방에도 ‘여교사방’이 있었으며, 각종 커뮤티티에는 교사의 얼굴 사진을 두고 순위를 매기는 ‘얼평’이 진행된 사례도 있었다.

한 교사는 “우연히 찍은 온라인 수업 동영상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과 몸이 클로즈업돼 학생들 카톡이나 페북에 돌아다닌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장면을 캡처해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일이 이틀 연속 발생해, 해당 학교 교장은 수업 장면을 온라인에 공유할 경우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 각 시도교육청, 단위학교는 “원격수업 시, 선생님과 친구를 무단으로 촬영해 배포하지 말라”는 실천 수칙을 안내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먹혀들지 모르겠다.

매크로 등 부적정한 방법으로 수업을 들었다고 꼼수를 부리는 학생들도 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3일 부적정수강이 반복될 경우 결석처리 하며, 장기결석 시 학생부에 원격수업 기간 중 미수강 등 사유를 적도록 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의 장점도 있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만날 수 없었던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했다. 강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화상시스템을 통해 만나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낸 데는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9일 이후 교사들이 제작, 공공 플랫폼에 올린 콘텐츠가 무려 230만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날 정도였다.

빵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수업시연에 노력한 교사들, 밤새 개발한 자료를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한 교사들의 사례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개학 연기에 따른 긴급돌봄에도 발로 뛰며 학생들의 안전을 보살핀 교사들도 있었다.

한국 교사들의 우수한 역량과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는 민족성, 그리고 우수한 IT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한국교육의 밝은 미래를 이뤄낸 듯하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의 감염증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5월 등교 개학이 점쳐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학교 방역시스템, 급식 등을 점검하면서 순차적 개학이 이뤄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원격수업 개학 순서대로 등교개학도 이뤄지지 않을까. 질본, 교육부, 교육감들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등교개학이 시작된다면, 지난 2주간 진행된 온라인 수업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온라인 수업이 산적해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K-pop처럼 K-edu가 세계 교육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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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연 2020-04-26 20:49:37
전국의 선생님들 고생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