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꿈선 교사들 “출석인정노트로 코로나19 극복해요”
아꿈선 교사들 “출석인정노트로 코로나19 극복해요”
  • 전은지 기자
  • 승인 2020.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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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한도윤 아꿈선 대표교사, 전남 무안 현경초 교사
한도윤 아꿈선 대표교사, 전남 무안 현경초 교사
한도윤 아꿈선 대표교사, 전남 무안 현경초 교사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교사들은 교실이 아닌 노트북이나 태블릿PC 화면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처음 겪는 상황에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젊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5년간 교육연구에 몰두해 온 단체 ‘아꿈선(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 교사 8명은 온라인 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석인정노트’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한도윤 아꿈선 대표교사는 “학생들이 쉽고 편리하게 온라인 학습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과제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노트는 자기평가, 학부모 확인, 교사 평가 등이 한번에 가능하며, 향후 등교 수업 시 사후보고서로 활용할 수 있어 출석인정 확인에도 도움이 된다.

노트에는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적으며, 스스로 되짚어보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며, ‘더 알고 싶어요’를 통해 궁금한 점을 찾아 해결하는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오프라인 과제 목록으로 과제 제시형 학습은 물론, ‘감사한 점 쓰기’로 생활 속 인성교육 측면까지 신경썼다.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예방수칙, 나의 건강상태, 발열체크 등의 항목도 넣었다.

내용 속지와 표지 디자인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원색 컬러를 사용하고, 캐릭터를 직접 제작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노트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출석인정?’, ‘어 인정~’이라는 유행어를 넣어 즐겁게 접하도록 했다. 세심한 부분에서 얼마나 학생들을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노력이 전해진 탓인지, 밤샘작업을 통해 이틀 만에 만든 결과물은 하루만에 댓글이 200여개가 달릴 정도로 전국 교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댓글에는 ‘지구최강선생님이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을 보고 힘을 내봅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라는 훈훈한 내용이 가득했다.

한 대표교사는 “이런 말을 들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댓글을 보고 너무 감동받았다”며 “우리반 학생들을 위한 작은 일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된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발령대기자, 교대 졸업생, 신규교사 등이 모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작한 만큼, 티처몰에서 판매되는 노트 수익금은 개발비를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각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앞두고 표준안 마련 등에 여념이 없다. 유튜브 수업 경험이 있는 한 대표교사는 “교과서나 자료를 활용해 바로 수업을 하면, 화면이 눈앞에 있어 당황하게 된다”며 “먼저 수업을 분석해서 수업안을 작성하고, 연습을 한 뒤, 온라인 수업을 하면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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