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얼굴공개 악용될까’ 불안에 떠는 여교사들
온라인 수업, ‘얼굴공개 악용될까’ 불안에 떠는 여교사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3.30 10: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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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특정부위 확대 하고 얼굴합성, 디지털 성범죄 악용 우려
교사도 초상권 보호대책 시급 .. 온라인수업 역기능 예방해야

온라인 수업때 교사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자칫 디지털 성범죄에 이용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수업때 교사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자칫 디지털 성범죄에 이용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온라인 개학에 현실로 다가오면서 여교사들 사이에 온라인 수업이 또 다른 디지털 성범죄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학생들이 교사의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하거나 얼굴만을 캡쳐해 합성하는 등 성희롱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실제로 교사 커뮤니티 등에는 n번방 사건이후 비슷한 경험을 당했다는 교사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여교사는 "우연히 찍은 온라인 수업 동영상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과 몸이 클로즈업돼 학생들 카톡이나 페북에 돌아다닌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라는 이유로 자신이 사진과 동영상이 돌아다녀냐 하는지 한동한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여교사는 학생들이 교사 얼굴을 캡쳐해 포르노 배우와 합성한 것을 본적이 있다며 애들은 장난이라고 했지만 당사자는 죽고싶은 정도로 괴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여교사 자녀 살해 모의사건처럼 제자에게 공포의 스토킹을 당한 경험도 여럿 올라오고 있다. 한 교사는 "사회부적응 학생이어서 남들보다 따뜻하게 대해줬더니 1년간 끔찍한 스토킹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어떤 교사는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다니던 학생이 2학년 때 또 자신의 수업을 듣겠다고 찾아와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학교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절대 얼굴은 공개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범죄도 걱정되지만 이상한 표정만 순간포착해서 장난거리로 삼는 것이 너무 싫다는 것이다.

스토킹이나 성희롱 대상은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교사뿐 아이라 싫어하는 교사에게도 가혹하게 구는 경우가 종종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전언이다.

전문가들도 온라인 수업이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디지털 성범죄 수단으로 이용될수 있어 교육부 등 교육당국의 진지한 고민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덕회 서울교대 교수는 “아이들이 설마 그정도까지 하겠느냐는 생각을 할수 있겠지만 현실은 기성세대의 상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어서 교사들이 갖는 공포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의 역기능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제허고 “교사의 초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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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 2020-04-01 10:19:05
교권보호 좀 해주세요

.. 2020-03-31 21:38:42
현직 교사입니다. 저도 이 부분이 정말 너무나도 우려스럽습니다. 저희는 누가 보호해주나요??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