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교육공무직 갈등 증폭 ... 교사들 “역차별” 청와대 청원 봇물
교사-교육공무직 갈등 증폭 ... 교사들 “역차별” 청와대 청원 봇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3.20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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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 발언 이후 교사와 교육공무직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에서 발생한 ‘종이컵밥’ 사건으로 교육공무직에 대한 교사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일 현재 관련 청원글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공무직들 눈치를 보는 바람에 교사들이 돌봄 등 각종 업무를 떠맡아 과중 한 업무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지난 16일 ‘역차별, 현장갈등 유발하는 교육공무직...’ 제목의 국민청원에는 20일 밤 11시현재 8만 7765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교육공무직이 강성노조를 등에 업고 파업과 시위를 반복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임금인상을 쟁취한 반면 학교 업무는 오히려 소홀, 교육현장의 갈등과 질적하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직은 교사나 행정공무원 보조 인력으로 들어왔지만 학교의 주요업무인 공문처리나 민원처리는 교사 및 행정공무원이 있다며 교사들이 역차별 받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긴급돌봄에 투입된 교사들도 "돌봄이 교육인지 복지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청원을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돌봄과 악성민원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주세요’란 제목으로 20일 올라온 청원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만4102명이 동의했다.

청원글은 ‘오직 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긴급돌봄에 참여했지만 돌아온 것은 악성민원 뿐이었다고 했다. 최근 경기도서 발생한 긴급돌봄 '종이컵밥' 사건을 염두에 둔 글이다.

교사들과 한마디 상의없이 덜컥 오후 7시 긴급돌봄 정책을 발표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에 대한 비판의 글도 이어졌다. 긴급돌봄을 갑작스레 실시하면서 학생 명단 제출, 간식비, 재료비, 급식비 품의, 전담사 월급 지급 업무까지 모두 교사가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공무직이 무기직이 되고 권리만큼 책임도 가져가 교사들이 수업과 관계 없는 돌봄 행정 업무로부터 벗어나리라 믿었건만 기대와 달리 행정업무의 상당부분이 아직도 교사들 등에 짊어져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방과후와 돌봄 업무로부터 교사를 해방시키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되어버렸다며 유은혜 장관을 퇴진을 요구했다. 이 청원에는 20일 현재 4만319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교사들은 이같은 일련의 정책이 모두 교육수장들이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긴 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에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은 반드시 교육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20일 현재 2만 5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학교에는 ‘일 안해도 월급받는 그룹’과 ‘일 안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고 발언한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한다는 청원 동의가  5만2468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 현직교사는 교사들 카페에 올린 글에서 “교육공무직 뒤치다꺼리 하기위해 교사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학교가 학생을 위한 공간인지 공무직을 위한 곳인지 알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19일 각급학교에 보낸 교육공무직 방학중 복무 공문을 통해 23일부터 31일까지 출근, 긴급돌봄, 청소, 위생관리 등 학교지원업무에 나서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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