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을 쓸 때 얼마나 고심을 하는지 모른다. 그 글이 미칠 파장과 영향을 생각하여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쓴다. 오늘 하루, 일요일이었지만 개학 연기에 따른 온라인 수업 방안에 대한 고민에 대한 고민으로 긴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런데 조희연 교육감의 망언으로 수많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 눈을 믿기 힘들었다.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서 모두의 역량을 모아 아이들의 안전과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마당에 망언을 쏟아놓은 것을 보고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공식석상에 봐왔던 믿음 때문이었을까?
최소한 그가 교육계의 수장이기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교육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을 일거에 폄하하는 요설을 늘어놓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스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며 실망과 함께 이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수업 결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과 법률적 문제 등 우리 교사들은 지금의 상황 속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고심을 하고 있는데, 교육계의 수장이라는 자가 그런 망언을 늘어놓은 것에 격분할 수밖에 없다.
무릇 글은 오래도록 기록되기에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논리를 갖추고 써야함을 알지만 비상식적인 글에는 논리적 글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을 대변하려는 취지는 알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염두에 둔 말은 사기를 꺾는 차원을 넘어 화를 불러온다.
조 프로, 본인이 원했던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겠다. 교육계의 수장임을 포기하는 발언을 한 이상 직위의 호칭을 해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수도교육을 대표하는 교육감으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치 않을수 없다.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어떤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면 한마디 한마디에 심고원려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함인지, 누군가의 인기를 얻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을 원한다면 자신의 직을 버리고 야인으로 돌아가는게 옳다.
많는 대한민국 교사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과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일 안해도 월급받아 희희낙낙하는 존재로 폄하한데 대해 서글픔 마저 느낀다.
한 사람의 서울시민으로, 또 한 아이의 학부모로 교육감 직을 갖고 있는 조 프로에게 이야기하겠다. 한가로이 SNS에 글을 올릴 여유를 부리지 말고, 어떻게든 교육 정상화가 이루어질수 있게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이길 바란다.
자신의 발언에 파문이 커지자 아이들 장난처럼 자신이 한 말에, 미안하다며 오해가 있었다며 머리를 긁적이는 유아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조 프로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직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앞으로 우리 선생님들 앞에 무슨 낯으로 교육정책을 논하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조프로, 이제 그만 사퇴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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