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부형교장 불발에 “끝까지 코드 선발?”
서울시교육청, 내부형교장 불발에 “끝까지 코드 선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2.05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형 교장 선발 실패하자 한 학기동안 교감이 직무대리
직전 학기 교장 공모 탈락자 다음 학기 재신청 결국 임용

 

특정 단체 소속 교사가 공모교장 임용에서 탈락하자 후임 교장을 임명않고 교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논란을 빚었던 서울시교육청의 코드 인사가 서울 덕암초등학교에서 또 다시 재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덕암초에 교장을 임명하는 대신 교감으로 하여금 오는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직무대리토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덕암초는 내부형 교장 공모학교로 지정돼 후임 교장을 공모로 임명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심사에 오른 후보 3명이 모두 기준점수인 85점을 얻지 못해 탈락했다.

특정 단체 소속 교사가 학교심사에서는 1위를 차지 했지만 교육청 심사에서 기준에 미달 된 것이다.

학교측은 자신들이 뽑은 교장 후보가 기준점수 미달로 탈락하자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다음 학기에 다시 내부형 교장을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월 이 학교 교감을 교장 직무대리로 지명한 것이다.

교장 공모에서 적격자를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 현행 규정은 다음 학기에 다시 시행하거나 교장 공모를 철회하는 두 가지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장 공모를 철회하고 있지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재지정을 원할 경우 교육감이 최종 판단, 다음 학기에 다시 교장을 공모할 수 있다. 최종 결정은 교육감 몫이다.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일선 학교들에 내부형 교장을 선발하지 못할 경우 후임 교장을 임명하기 보다는 교감 직무대리 방식을 통해 특정 단체가 선호하는 인물을 관철 시키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서울 도봉초는 내부형교장 공모를 추진했으나 교육청 심사에서 1위 후보가 탈락하자 학교측이 반발, 교장 임명을 보류하고 교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한 바 있다.

학교측이 원하는 인물이 교육청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최종 2배수에 들어가지 못하자 교육청에 집단으로 항의, 결국 교장 임명을 무산시킨 것이다.

이후 도봉초는 내부형 교장 공모가 불발된지 한 학기 만인 지난해 3월 특정 단체 해직교사 출신을 내부형 교장으로 임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특정 성향을 가진 교사들의 전유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 교장은 직전 학기 내부형 교장 공모에서 탈락했지만 다음학기에 다시 같은 학교에 단독후보로 나서 결국 내부형 교장에 성공한 바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내부형 교장 임용이 짬짜미나 코드 선발이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제도 운용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3월 1일자 인사를 앞두고 실시된 교장 공모에서 서울지역 중등학교 2개교는 적임자 없거나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공모를 철회, 대조를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