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칼럼] 우한이 우환(憂患)
[박정현 칼럼] 우한이 우환(憂患)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1.28 2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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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고 안정적인 감염병 대응을 기대하며
글.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사고가 생기고 난 다음에는 어떤 조치도 변명도 무의미하다. 안전과 건강의 문제는 아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초기 차단이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결코 안전지대라 할 수 없다.

이전 사스나 메르스 때와 달리 잠복 기간 동안 증상이 발현되지 않고 있으며, 감염 속독 빠르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1월말, 2월초 상당수 많은 학교가 종업과 졸업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28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대응에 엇박자가 생겨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보건당국과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학 연기 지침을 내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개학 연기를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학년말 시기로 학사일정의 수정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과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동안의 전례를 비추어보면 전염병 문제는 초기의 대응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의 방역시스템은 선진적이다. 사소한 실수로 확산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제45조(수업일수)에는 천재지변에 의한 경우,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 법정 수업 일수에서 10분의 1을 줄일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개학시점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 종업, 졸업을 앞두고, 학사 운영에 큰 변동이 없었다면 190일의 1/10인 19일 이내에서 학년의 마무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무리수를 두어 학사 일정을 운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단위 학교에서 정할 문제라고는 하지만 충분한 안전을 확보하고 일정한 지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안전과 건강에 관련된 문제만큼은 일말의 양보도 허락되지 않는다. 학교의 개학을 늦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개학 일정에 맞춰 아이들의 일과를 계획하고,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양육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일관성 있고 강한 정책을 투입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제를 학급에 비치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심각한 상황일수록 강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많은 학교들이 12월말과 1월초에 종업과 졸업을 하여 학사 일정이 마무리된 곳도 많다. 이 아이들에 대한 건강과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종업과 졸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수시로 건강 수칙과 교육 자료를 보내주어 한다.

아직 방학 중인 학교들에서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여 혼선이 없도록 신속히 전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도 모쪼록 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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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2020-01-30 00:37:31
제자를 정말 아끼시는 선생님 같아요^^ 너무 아끼셔서 그만.... 제자가 반해버리면 어떡하나 몰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