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안 되고 툭하면 오류 ... K-에듀파인에 교사들 분통
접속 안 되고 툭하면 오류 ... K-에듀파인에 교사들 분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1.05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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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호환 안되고 시스템 성능 불안.. 교육부, “시간 지나면 나아질 것”

 

회계와 행정업무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며 교육부가 2일 개통한 K-에듀파인이 접속불량에 오류가 빈발하면서 지난 2~3일 이틀 동안 일선 교육행정기관과 학교들이 몸살을 앓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는 ‘불통 K-에듀파인’에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K-에듀파인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국공립 유치원, 초·중등학교에서 회계관리시스템 과 업무관리시스템이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회계와 행정업무를 통합하고, 여러 건의 문서를 한번에 결재할 수 있도록 해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의 업무처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와는 달리 개통 첫날부터 K-에듀파인은 교육청과 학교에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의 어려움을 안겨줬다.

경기도 일대에서는 접속이 아예 안되는 불통사태가 빈발했고 서울 등 일부 지역 역시 접속 불량으로 몇 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학년 말 업무처리에 바쁜 교사들은 온종일 접속에 매달렸고 간신히 접속이 됐다 해도 기안문서가 도중에 튕겨나와 버리거나 아예 순서가 뒤바뀌어 엉터리로 출력되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여기에 기존 아래한글 문서와 K-에듀파인에서 사용하는 odt파일이 서로 호환이 안 되는 데다 버전도 맞지 않는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겹치면서 사용자들이 골탕을 먹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예산집행 결재를 못받아 발을 구르거나 조퇴 및 출장 처리가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

시도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시교육청 한 직원은 “종일 K-에듀파인과 씨름하느라 온종일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교육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K-에듀파인이 시행 이틀 만에 원성의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부는 우선 교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접속 불량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3일 하루 동안 경기도에서만 10만여 명이 K-에듀파인에 접속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에듀파인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교사들의 조작 미숙도 중요 이유로 꼽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력 메뉴가 달라지다 보니 교사들이 K-에듀파인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초기 시행착오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정상적으로 접속이 안되고 시스템 에러가 발생하는 것은 성능에 문제를 드러낸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방학 중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정도 접속에 불통 사태를 초래한 것은 K-에듀파인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는 분위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5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이르면 6일 교육행정기관과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오는 3월 K-에듀파인에 사립유치원까지 포함되면 이 같은 접속 대란과 시스템 오류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지만 학사 및 행정업무가 급증하는 시기여서 제2의 K-에듀파인 대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초 K-에듀파인은 교육행정기관과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한유총 사태가 발행한 뒤 예정에 없던 사립유치원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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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20-01-07 12:48:48
잘 쓰고 있던 업무관리시스템 갈아엎고 쓸데없는 k-에듀파인 구축한다고 세금이 얼마나 세었을까?
이번엔 누구 배를 빵빵하게 채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