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총선 불출마 가닥.. 청와대? 차기 지방선거 출마? 선택은...
유은혜 총선 불출마 가닥.. 청와대? 차기 지방선거 출마? 선택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1.0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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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총리가 결국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교육부 내부 기류는 사실상 유임으로 점치고 직원들 역시 미동도 없었다.

유 부총리의 불출마는 그동안 몇 가지 징후를 보여왔다. 우선 교육부 직원들의 동요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연말 개각설이 나오는 시점인 만큼 뒤숭숭한 분위기가 예상됐으나 교육부 내부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다.

실제로 교육부 고위관료들 역시 대부분 유임을 점쳤다. 한 관계자는 “부총리로부터 거취와 관련된 어떤 뉘앙스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통 개각이 임박하면 그동안 해온 일 잘 마무리하자는 등의 우회적 표현으로 부하직원들에게 넌지시 힌트를 주곤했지만 이번에 그런 류의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부총리의 총선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소수의 의견이 없지는 않았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정치인 유은혜가 잠시 정치를 뒤로 미룬 데는 우선 후임자 선정에 난항을 겪은 것이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10여 명의 후보를 접촉했으나 상당수가 고사하는 바람에 적임자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월 총선을 앞두고 교육정책이 흔들릴 경우 자칫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의 안정된 정책운영과 정치적 감각, 결단력 등은 교육부 안팎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그의 공백은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3선 의원 고지를 앞두고 ‘일단정지’에 들어간 유 부총리의 다음 선택지는 무엇일까?

정치권과 교육부 주변에서는 호사가 수준의 가설이 나온다.

국회로 진출하는 대신 청와대와 2022년 지방선거 출마설이다. 청와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에 기초한다. 일부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비서실장 발탁 가능성을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경기지사 출마와 서울시교육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 내 복잡한 사정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경기지사 정도의 카드는 제시해야 유 부총리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서울시교육감 출마설도 나온다. 이미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교육감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유 부총리가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기반을 앞세워 등판한다면 상황은 예측 불허다.

유 부총리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해 교육부는 새로운 정책 발표 등을 통해 몇 가지 교육변화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를 2020년 현장에 꼭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고교서열화 해소, 고교학점제 추진, 대입공정성 강화, 사학혁신 방안, 고졸 취업활성화 등 10가지 정책은 각별히 챙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중장기적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미래교육체제에 대한 선제적 준비를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는 꼭 발족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국가교육위원회법이 처리되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말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유 부총리는 오는 7일로 예정된 교육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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