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박남기 교수,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 출간
[화제의 책] 박남기 교수,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 출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12.2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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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교수 신작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
박남기 교수 신작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

2019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과 청년들을 분노와 좌절에 빠뜨렸던 것은 ‘공정성’ 이었다. 개인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꼈으며,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서 ‘출발선’이 다를 수 있음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광주교육대학교 박남기 교수는 2018년 출간한 <실력의 배신, 왜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불행한가?>를 바탕으로 중고생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풀어쓴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를 출판했다.

‘과연 실력은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갖춰지는 것일까?’

부모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면, 그것은 과연 개인적 노력만으로 쌓은 실력일까? 정말 순수한 개인적 노력만으로 쌓은 실력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모의 배경이 윤택할수록 자녀가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이러한 환경이 자녀의 실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부모 세대는 순수한 노력만큼의 성취를 이루었을지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경쟁의 출발선부터가 달라지는 셈이다. 따라서 실력을 누대에 걸쳐 이어갈 이상적 잣대로 삼는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실력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개인의 실력을 기준으로 대학 입학을 포함한 사회 재화를 배분하는 것은 정말 공정한 것인지, 더 공정한 기준은 없는지 등 실력주의에 따른 그림자를 살피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출간되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아직도 실력이라는 잣대가 가장 공정하고 이상적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이 실력주의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라고 믿게 된 이유를 찾아보고, 그러한 믿음의 근거가 타당한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실력보다 더 나은 다른 공정한 기준을 모색해 보고 있다.

완벽한 실력주의 구현은 오히려 실력주의 사회는 균열될 것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는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많은 문제는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완벽한 실력주의를 구현하려 할수록 실력주의 사회의 균열이 심화할 거라고 경고한다. 실력자들이 상층부로 이동하면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하층민의 소외가 방치되고 정당화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나아가 학벌타파법과 같은 과감한 제안도 망설이지 않는다. 가령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의 채용 시 각 대학 출신자의 채용 비율 상한선을 아주 낮게 설정하자고 제안한다.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정적 직업만 선호하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실력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것을 독식하게 해서는 안 되며,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분배 기준을 조화시킬 사회 즉, 신실력주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018년부터는 EBS 〈교육대토론〉의 사회를 맡아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교육 관련 문제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주도했던 박남기 교수의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를 읽다보면 함께 나누는 공정한 사회,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의 미래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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