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눈] 지덕체가 아닌 체덕지(體德智) 교육으로
[에듀프레스 눈] 지덕체가 아닌 체덕지(體德智) 교육으로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12.14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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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건강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산 중의 자산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의 몸이 아플 때는 공부 못해도 좋으니 제발 건강하기만 해라.’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녀가 다시 건강을 회복하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그 마음을 잊어버리고 자녀에게 공부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전인교육의 3대 요소를 지덕체로 여겨 왔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교육에서는 지(智)만 남고 덕(德)과 체(體)는 사라진 느낌이다.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는 “어떠한 지식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인가”의 논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와 기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섯 가지 교육의 목표를 제시하였다. 즉 자기보존을 위한 교육, 생활을 통한 간접적인 자기보존의 교육, 훈육과 기초교육, 사회 및 정치적 관계를 통한 시민교육, 취미와 정서활동을 위한 여가선용교육이다.

이 스펜서의 이론이 기초가 되어 유명한 미국의 중등교육 7대 기본목표가 미국연방교육연합회에 의해서 공포되었는데 이 7대 목표는 건강교육, 기초교육, 가정구성원으로서의 교육, 직업교육, 시민교육, 여가선용교육, 윤리적 성격 교육이다.

위에서 열거한 스펜서의 교육의 5대 목표나 미국 중등교육의 7대 기본목표를 보아도 지덕체의 3대 요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특히 스펜서의 교육목표나 미국 중등교육의 기본목표에서 우선순위 목표가 건강교육임을 주시하여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는 ‘건강한 신체에 깃드는 건강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주입식 암기를 피하고 체육, 덕육, 지육과 수학적 추리를 강조하며 그 사람의 소질을 본성에 따라 발전시켜야 한다.’ 즉, 체덕지를 말하고 있다. 체육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면서 부모들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먹여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나무라면서 식사는 담백하고 간소하게 하고, 사소한 병에 약을 함부로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 또한 운동을 시키고 잠은 충분히 재우라고 조언한다.

1906년 ‘대한자강월보’에 ‘교육세’란 제목으로 실린 글이다. ‘무릇 교육은 체육, 덕육, 지육의 3대강(大綱)이 있어야 할지니…’라고 했으며,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는 ‘교육의 셋 중 하나를 취해야 한다면 덕과 지혜를 버리고 차라리 체육을 취할지로다.’라고 체육을 강조하였다.

선진국들의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려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이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방과후 동아리 활동은 대부분이 스포츠 활동이다. 또 방학 때 섬머 캠프도 대부분이 스포츠 활동이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의 건강생활을 위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금요일에는 중·고교 학생들의 스포츠 이벤트의 날이요, 토요일에는 대학생의 스포츠 이벤트의 날이며 일요일에는 어른들의 프로 스포츠 이벤트의 날로 정례화하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거의 모든 나라들이 지역별 공원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언제나 뛰어 놀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지덕체 중 체(體)를 소홀히 하는 교육 풍토를 하루 빨리 바로 잡아주어야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장차 본인의 행복한 생활은 물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의 체력 증진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지덕체가 아닌 체덕지 교육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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