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교원 정년 단축, DJ는 60세 지시했다” 자서전서 고백
이기우 “교원 정년 단축, DJ는 60세 지시했다” 자서전서 고백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11.14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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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의 자서전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출판기념회가 14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자서전에는 9급공무원에서 교육부 차관까지 오른 이 총장의 인생역정이 교육부 비화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담겨있다.

지난 1999년 교원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됐다. 교육현장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정부는 밀어붙였다. 한명의 고령교사를 내보내면 3명의 신규교사를 임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여론몰이를 했다.

결국 3년치 명예퇴직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63세 이상 교원들이 이듬해 교단을 떠났다.

한국 교육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정년 단축은 당시 교육부장관이던 이해찬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했다. 이 일로 이 대표는 그동안 교육계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간다’는 유명한 논리를 내세우며 학교 현장을 뿌리채 뒤흔들었다. 오죽하면 이 대표의 이름을 빗대 ‘선생님들은 해찬들 고추장도 안 먹는다’는 말이 회자 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교원 정년단축이 고 김대중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이기우 인천 재능대 총장은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서전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출판기념회에서 교원 정년 단축은 DJ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비화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DJ는 65세이던 교원 정년을 단칼에 60세로 낮출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 반면 교육부장관이던 이 대표는 교육계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 단계적으로 63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호했다. 교원정년을 대통령은 60세, 교육부장관은 63세를 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DJ의 의지가 너무 강해 꺾을 수 없었고 단계적 단축안은 무산됐다. 결국 교육부장관이던 이 대표가 정치권을 설득해 62세로 조정했다고 이 총장은 술회했다. 밀레니엄을 하루 앞둔 날 국회는 정년 단축을 담은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의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총장은 이어 정년단축으로 이 대표가 온갖 돌팔매를 맞았지만 한번도 이같은 사실을 입밖에 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온몸으로 대통령을 지켜낸 인물이 이 대표라고 추켜세웠다. 또 이 대표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원 정년단축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사실, 그리고 그때 교육부장관이던 이 대표가 60세 줄어들 위기에 있던 정년을 62세로 막아냈다는 사실이 20년이 지난 지금 전직 교육부 고위 관료의 자서전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왜 이 시점에 정년단축의 비화를 공개한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서전 추천사에서 “이 총장은 9급 공무원에서 차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삶 전체를 관통하는 분명한 철학을 가진 사람, 누구와도 소통하며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총장을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란 수식어를 안겨준 사람도 이 대표다.

이 총장은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이해찬 장관을 지근에서 보좌했고 둘은 이후 총리와 총리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3.1절 골프 파동으로 거의 동시에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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