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의 눈] 고교평준화 아닌 고교추첨제였다
[에듀프레스의 눈] 고교평준화 아닌 고교추첨제였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11.08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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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병식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베이비붐세대란 전쟁 후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ㆍ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우리 나라는 6ㆍ25 전쟁이 끝난 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로 이들은 고도 경제성장과 1997년 외환위기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다.

베이비붐세대의 중심에 있는 1958년 개띠들은 1971년 전국적으로 중학교 무시험 입학 제도가 도입된 대상이 되었다.

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1974년에는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 등 사회 환경 변화가 고교평준화를 도입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고교평준화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 보면 진정한 평준화가 이루어졌는가라는 점이다.

교육의 3주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교사, 학생, 교육과정이다.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환경 측면에서 평준화가 이루어졌는가?

고교평준화라는 이름으로 강제 추첨 배정이 점차 확대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특목고라는 이름으로 과학고, 외국어고가 설립 추진되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말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인 장기성, 전문성, 비가시성, 평가의 곤란성 등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에 대한 관심은 국민 모두가 이해당사자(학생,교사, 학부모, 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이며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백년지대계(大計)'는 고사하고 '30년지중계(中計)'도 아니고 '10년지소계(小計)'도 아닌 것 같아 교육자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교육은 교육논리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치논리, 경제논리로 해결하려는 데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교육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나 무엇보다 우리 문화에 맞는 교육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주인공들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변화에 순응하며 변화의 중심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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