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통하는 교육감의 득과 실
[기자수첩] 소통하는 교육감의 득과 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11.03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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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쏜 날.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탕탕절’은 총소리에서 따온 것으로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SNS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속어로 사용된다. 또한 장 교육감은 해당 게시물에서 박 전 대통령을 ‘다카끼 마사오’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호칭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0월 26일이 탕탕절? 김재규를 안중근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토 히로부미에 비유하고 있다”며 “아무리 박정희가 미워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장 교육감은 “안중근 의사 의거를 희화화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잘못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탕탕절’이라는 표현을 자연인이 아닌 ‘교육감’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사용했다는 점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반면 도성훈 인천교육감의 파격적인 코믹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교육청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공감합시다, 공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1분 40초 내내 도 교육감이 시종일관 ‘공감’이란 단어와 이유를 외치고 있다. 이는 게시 1주일 만에 조회수가 1만 7천여회를 넘었고, 시교육청 구독자의 무려 5배 사람들이 시청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최근 ‘B급 감성’의 트렌드를 도입해 후크송이 있는 힙합 곡에 현란한 CG 배경으로 편집된 도 교육감의 모습이 재미를 자아낸다는 평이다. 근엄한 이미지의 교육감이 모션을 반복하는 편집효과로 친근하게 표현되면서 딱딱한 이야기를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풀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해심을 길러주는 ‘공감’의 중요성을 알리고, 학생들이 친구나 가족, 선생님과 공감할 수 있도록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직접 소통의 시대이다. 인터넷 접근성이 매우 쉬워진 만큼 SNS 및 유튜브 등이 어린 학생이나 시민들에게 미칠 파급력도 상당하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모범을 보여야할 교육감은 어떤 매체보다 빠른 확산력을 가진 SNS에 개인의 의견을 올릴 때 특히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또한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교육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교육계에도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윤소라 주간교육 기자 acera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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