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정시확대 땐 공교육 붕괴? 학교선 뭘 가르치길래..”
이현, “정시확대 땐 공교육 붕괴? 학교선 뭘 가르치길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10.29 2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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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 토론회, "학종도 한줄세우기..핀란드 대입도 객관식시험"
 

“정시를 확대하면 공교육이 붕괴된다고요? 학교서 뭘 가르치길래 그런 소리가 나오죠? 교과서로 공부하고 교과서로 수능시험 보는데 왜 공교육이 붕괴된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현 우리교육연구소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김해영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 소장은 대형 입시 업체 스카이에듀 2대 주주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교육 공정성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어 “부모의 지위가 아무리 높고 돈이 많아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결국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것이고 시험도 학생이 치르는 것이어서 사교육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부모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아 수능보다 더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시확대와 관련 일부에서 급격한 대학입시제도 변화라고 비판 하지만 고대의 경우 지난 2017년 학종으로 12% 뽑았다가 2018년 45%로 올렸고 서울대는 2012년 13%이던 것을 2013년 74%로 높인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수능이 한 줄 세우기 시험이어서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원이 정해진 경쟁에서 한 줄로 평가하지 않는 시험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학생부교과전형도 내신으로 한줄 세우는 것이고 학종 역시 면접이나 논술에서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당락을 가르고 있어 같은 처지”라고 했다.

수능시험이 단순 암기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능에는 고도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며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학종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과를 다니는 학생이면 차체 구조를 이해하고 부품을 연구하고 조립하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지 봉사활동 시간 채우고, 동아리 활동 나가고 학급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 학생이 사회에 나가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실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수능이 확대되면 고등학교가 다시 잠자는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소장은 “학종 옹호론자 중에는 고교학점제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제하고 “이분들은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기 위해 고교학점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하는 데 이 논리라면 지금 고교는 잠자는 학교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 소장은 또 자신이 사교육업체 출신이지만 이 말은 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학교는 학원보다 더 많은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도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예컨대 고교 2학년 사탐의 경우 학교에서는 연간 102시간이 배정돼 있지만 학원은 개념수업과 문제풀이에 50시간이면 다 된다. 생들이 학원에 오는 것은 성적이 잘 나오기 때문이고 스타강사에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학교 교육을 비판했다.

객관식 시험 긍정론도 폈다. 이 소장은 객관식의 장점으로 ▲채점의 용이성, ▲채점의 객관성과 공정성,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수준, 추론 및 적용능력 평가, ▲독해능력과 추론적 사고능력 평가를 각각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SAT는 모두 다지선다형 객관식이고 영국의 사고력능력 평가(TSA) 역시 선다형 비중이 훨씬 많다고 했다.

특히 핀란드의 대학별 고사는 총 40문항중 사지선다형 30문항, OX문항 10문항 등 모두 객관식으로 치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객관식이 깊이 있는 이해 수준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진국들 모두 애용하고 있고 공정성 정신에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반박했다.

그는 2007년 정시 비율이 48.5%일 때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416만 8천 원이었던데 비해 정시 비율이 29.5%로 떨어진 2017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618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소장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종이 스펙화 되는 바람에 좋은 의도로 도입된 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창의성을 말살 시키는 문제풀이교육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고 해서 교육정책이 오락가락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공정성을 빌미로 학력고사 폐해가 극심했던 15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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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2019-10-30 09:23:30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사걱세, 전교조 너네야 학종으로 아이들 창의성이 높아졌다는 통계자료 대봐라 창의성도 기본 지식이 있어야지 15년동안 제대로 학종이 정착이 안되고 이렇게 불만이 폭주하면 학종은 일단 아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