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의 편치않은 현장체험 4일..사건·사고 얼룩진 서울교육
조희연의 편치않은 현장체험 4일..사건·사고 얼룩진 서울교육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10.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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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교사가 돼 특성화고 현장체험에 나선 조희연 서울교육감
명예교사가 돼 특성화고 현장체험에 나선 조희연 서울교육감

[기자수첩]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 22~25일까지 4일간 서울시내 특성화고에서 현장체험을 가졌다. 명예교사가 돼 교문지도부터 현장 수업, 학생과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일선 학교 현장을 몸으로 체험했다.

그러나 교육감실을 비운 이 기간 동안 교육현장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첫날인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정시 비율 상향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켰다. 대통령 한마디에 1년 계획조차 무너져 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사회는 조국 데자뷰를 보듯 학종파와 정시파로 쩍 갈라졌다.

그런가하면 서울의 한 중학교에선 우유방울이 튀었다며 동급생을 무차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담뱃불로 지지고 고막을 파열시키는 끔찍한 폭행이 백주대낮에 벌어지고 있다.

23일에는 서울 인헌고에서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이 드러나 충격을 던져줬다. 이후 학생과 교장간 상호 비방전이 전개되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또 대립했다.

학생들의 토론교육을 강화한다며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논쟁교육을 실시했던 조 교육감의 정책이 엉뚱한 결과를 초래했다. 특정 단체 소속교사들의 해방구식 학교운영이 도마에 올랐고 학생들 간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대표적 혁신학교인 이곳에선 지금 교육이 실종됐다. '자업자득'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25일엔 교육부가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괄 폐지 방침을 밝혔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현실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그 시각 조 교육감은 여고생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25일 자사고인 서울 보인고 통학버스 사고로 수능을 앞둔 고교생이 사망했다. 지난 18일 국회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올해 초 발생한 서울대성고 학생들의 강릉팬션사고를 잘 수습했다며 자찬했던 서울시교육청이다,

교육청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서울교육청. 최근에는 교감이 교장을 갑질로 신고하는 바람에 학교가 곤욕을 치르고 있도 시의원의 갑질에 현직 교장을 눈물로 하루하루를 넘기는 곳이 서울교육 현실이다.

박원순 따라하기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현장 체험에 나섰지만 교육감이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적재적소는 그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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