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행평가, 현장에서 부작용은 없는가?
[교육칼럼] 수행평가, 현장에서 부작용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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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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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학 서울경서중 교사

 

학년 초에 평가계획을 수립하는 일선 학교현장은 혼란스럽다. 교육당국이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으로도 학생들의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한 교육당국의 방침에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수행평가가 학교현장에 도입된 지 19년이 지났지만 학교현장은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수행평가에 대한 불신 사라져야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한결같이 수행평가에 대한 불신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 수행평가의 영역에 대한 확실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부여하는 것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학교 현장의 솔직한 고민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필기시험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믿는 학부모가 많은 현실에서 무조건적으로 수행평가 만으로 성적을 매긴다는 것은 자칫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을 갖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칙적으로는 수행평가의 확대가 맞는 정책 전환임에는 일선 교사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수행 평가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제거한 다음에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학교 여건에 따라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제도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다.

 

수행 평가 여건 조성의 선행되어야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에는 수행평가만으로 교과 성적을 매길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본다. 학급당 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적고, 학교규모도 적기 때문에 전교사가 학생들의 특성과 학업성취 상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문제는 교육열이 높은 강남, 목동 등의 학교에서는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선 학교 규모나 학급당 인원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행평가 만으로 성적을 부여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극성스런 학부모들은 학교의 수행평가에 깊이 관여하려 들기 때문에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실행 여건이 미비하다고 일선 교사들은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은 고민이 많다고 한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은 수행평가 및 서술형ㆍ논술형 평가 비중을 최대 100% 까지 늘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 바뀔 때가 됐다

 

우리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뀔 때가 되었다고 본다.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방법, 필기시험에 의존한 평가 방식 등을 시대에 맞게 고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문제는 이에 대한 확실한 지침이나 규정 등이 정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과 과제수행 과정을 교사가 관찰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수행평가가 방과 후 과제 형태로 부과되어 부모의 사교육 업체의 결과물을 가지고 평가의 잣대로 이용되지 않도록 학교현장의 교사들도 변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현장에서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수행평가가 정착되도록 교육당국, 교사, 학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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