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검투사 승융배, 서울교육청 입성할까?
누리과정 검투사 승융배, 서울교육청 입성할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6.03.3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의표명한 박백범 부교육감 후임 유력.. 서울교육청선 난색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백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후임으로 승융배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승국장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진보성향 교육감들과 결렬하게 대립했던 인물이다.

교육부는 30일 박백범 서울부교육감에 대한 사표가 수리되는 4월 초 후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부교육감에는 승국장 이외에 박춘란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 박융수 인천부교육감, 정병걸 충북부교육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승국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교육부 주변 시각이다.

승국장의 서울부교육감 내정은 누리과정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교육부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돼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서울교육청과 임명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승국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도교육청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진보성향 교육감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그는 특히 시도교육청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누리과정 편성을 거부하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집행내역을 공개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구사했다.

최근에는 새누리당과 함께 시도교육청의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강제화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실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교육청에 지원하게 되고, 교육청은 해당 예산을 누리과정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규모에는 변화가 없고 미편성을 막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승국장의 서울부교육감 내정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희연교육감 측근 인사는 “조교육감이 (승국장에 대한) 부교육감 임용제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도부교육감은 해당 지역교육감의 제청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누리과정 문제로 교육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국장을 부교육감으로 받는 다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수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 교육감들과 노선을 같이 해야 하는 조교육감으로서는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힘든 구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직원들은 교육부와 극단적 대립을 피해온 조교육감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 진통은 따르겠지만 결국엔 수용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승 국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법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 전문대학지원과장을 거쳐 목포대 사무국장, 경기도교육청 기획관리실장, 충남부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