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의 눈] 혁신(행복)학교의 오해와 진실
[에듀프레스의 눈] 혁신(행복)학교의 오해와 진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09.2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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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상백 경남 서포초 교감
김상백 경남 서포초 교감
김상백 경남 서포초 교감

전교조 교사가 많다.

전교사 교사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없는 기피와 그들의 역량에 대한 막연한 피해 의식으로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여 행복학교 전입과 행복학교 응모를 꺼린다.

전교조 교사도 똑같은 교사고 그들의 역량 역시 결코 높지 않은 그냥 전교조 교사일 뿐이다.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는 교육의 진보를 위해 함께 어깨동무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전교조, 교총, 무소속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속 단체의 영향으로 소통이 안 되는 경우는 없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언론에 의한 전교조의 왜곡 보도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우리들이 행복(혁신) 학교를 전교조 교사들만을 위한 학교로 규정짓고 있다.

교장과 교감이 힘들다.

틀린 말이 아니다. 지시와 전달을 위한 교장이나 교감에게는 행복학교 문화가 힘들다.

하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하여 생각을 공유하고 존중하고 때로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결 사항이 명확하게 상식이나 법령에 위배될 때 이유를 밝혀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신념이나 역량이 안 되는 교감이나 교장은 마음부터 불편하다.

하지만 이런 역량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민주적 학교 문화를 위해서 교감이나 교장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역량이다. 이런 역량을 갖춘 교감이나 교장은 행복학교에 근무해야 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교감이나 교장은 일반학교에 근무해도 무방하다는 논리가 통용되는 현실이 얼마나 서글프고 안타까운가?

행복학교의 교장과 교감의 역할은 일반 학교의 그것과 같다. 행복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특별하게 교육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소통과 관계의 전문가도 아니다. 단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좀 더 노력하려는 의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교육공무원으로서 소양과 역량이 부족한 교사에게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되고 교사가 교사를 무시하는 소통과 관계에 대해서도 교감이나 교장이 콕 집어서 원만한 소통과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불필요한 회의, 지나친 협의에 대한 부작용,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각종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소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활동, 학교 구성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합리적인 요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정당한 요구로 성장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람마다 관심과 역량이 다르듯이 교감이나 교장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토의와 토론으로 함께 성장하면 된다.

부족한 부분을 감추거나 아집으로 무시하여 학교 구성원들을 누르면 누를수록 부족한 교감이나 교장이 되고 깨끗하게 인정하여 함께 성장하면 존경받는다. 학교는 이기고 지는 대결의 장이 아니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다.

많은 교감들이 이야기한다.

교사들의 수업과 업무를 지원할 정도의 여건과 역량은 되지 않는데 교사들이 자꾸 요구하니 불편해서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여건이나 역량이 안 되면 솔직하게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면 된다.

그리고 본인의 역량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어느 교사도 나보고 수업하라고 업무 지원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수업과 어떤 업무는 지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도 요구하지 않는다.

업무에는 빠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생기는 소소한 업무를 처리하고, 행정을 간소화하여 효율성을 높이려 행정실장과 협의하고, 복무를 비롯한 복지는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확대 적용한다. 때로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계획하여 적용할 때 필요한 행정 절차를 설명하고 대신 처리하기도 하는데 모두 다 하지는 못한다.

교장이나 교감이 행복학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겠다는 솔직하고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더없이 보람 있을 것이다. 자신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활동에 투입할 돈이 부족한 학교는 행복학교를 신청하시라. 지원되는 돈이 제법 된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웬만한 교육활동은 아쉽지 않게 운영할 수 있다. 행복학교라고 해서 특별한 학교 아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좀 더 애를 쓰는 학교다. 서로의 고집 조금만 꺾으면 학생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 교장이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행복학교를 이용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행복학교를 활용하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

행복학교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비판, 조언, 진실, 바른 홍보, 좋은 점을 스스럼없이 알리고 있다. 현재의 행복학교는 완전하지 않다.

행복학교가 무결점이라 홍보하며 생각만큼 일반화되지 않는다고 학교에게 하소연하지 말고 더 발전하고 발달하기 위해서 참여가 더 필요함을 강조하고 발전과 발달을 위한 평범한 조언과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일반화에 반영해야 한다.

평범한 조언과 비판으로 발전하고 발달하는 행복학교의 모습을 보일 때 지속 가능한 행복학교가 된다.

소문으로 경험한 행복학교는 행복학교가 아니다. 행복학교에 대한 가짜 뉴스다.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은 교원이라면 직접 경험을 위한 도전을 주저하지 마시라. 행복학교는 겁나고 두려운 학교가 아니다.

똑같은 교육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그저 평범한 학교다. 대단함을 추구하는 학교도 대단한 능력을 요구하는 학교도 아니다. 우리 정도면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학교다. 행복학교에 대한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궁금하면 언제든지 행복학교로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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