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스카이캐슬은 몇 수 아래 .. 학종 가지고 놀았다”
“조국 딸, 스카이캐슬은 몇 수 아래 .. 학종 가지고 놀았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8.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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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교 입시담당교사, “대표적 금수저 전형.. 학생들 박탈감 당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와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세간의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와 관련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세간의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조국 법무부장과 후보자 딸의 대학진학을 보면 스카이캐슬은 차라리 서민적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맥이 동원됐고 대학 측도 입학전형과정에서 그의 수준을 알았을 것이다. 조국 딸 입시는 기회의 평등도, 과정의 공정도 찾기 힘들다.”

교육경력 30년의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입시전담교사 A씨는 21일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조국 딸 입시는 금수저 전형의 대표적 케이스를 보는 거 같았다”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자괴감과 함께 어린 학생들에 뭘 배울까 걱정이 앞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불법은 아닐지 몰라도 국민 정서나 도덕적 기준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A 교사와 일문일답.

-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 딸의 입시부정 논란을 어떻게 보나.

“완벽한 스펙을 만들고 원하는 대학과 의전원에 입학한 것을 보고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입시부정 여부는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학종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조국 교수의 딸이 대학에 진학할 때만 해도 소논문이 입시의 중요 요소였다. 이를 두고 금수저 전형이란 비판이 일자 교육부가 소논문을 학종에 반영 안하기로 제도를 개선했다. 사실 이 때문에 학종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학종이 교과전형에 가까워 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정시가 확대되는 명분을 준 것도 조국 딸과 같은 케이스가 상당수 있었던 탓이다.”

소논문이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가 관건인데.

“2010학년도 입시 때 만해도 많은 학생들이 소논문을 여러 편씩 제출했다. 대학에서 그 아이가 실제로 썼는지 검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면접과정에서 물어보지만 깊이 있는 내용은 힘들고 일반적인 질문을 했을 것이다. 비록 2주간이지만 인턴 생활을 했으니 기본적인 답변은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사실 대학면접이 10~15분 정도인데 이 시간 동안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은 힘들다. 다만 교수들도 면접을 하면서 이 아이가 보통집안은 아이구나 하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솔직히 대학도 그런 학생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학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일부 사립대는 학생들의 인맥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입시 담당자들이면 다 아는 비밀이다.”

스카이캐슬과 비교하면 어떤가.

“스카이캐슬은 이 건에 비하면 서민적이다. 조국 딸이 상 받은 수준이나 인맥을 보면 놀라울 정도 아닌가. 2주만에 의학논문을 쓰고 의사와 교수 등이 관여돼 있는 것을 보면 어마어마한 인맥을 가진 아이다. 스카이캐슬 드라마는 고액 입시 컨설팅 수준에 불과해 몇수 아래다.”

일이 학종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나.

“학종 체제를 흔들 정도 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국민들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도 일부 불투명한 요소가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아마 세부특기사항에 더 비중을 둬야 하지 않을까. 대학들도 솔직히 학생부에서 볼것은 세특 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3 학생들에게 입시지도를 하는 현직교사로서 심경은.

“말로만 공정한 입시다. 실제로 과정의 정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과연 뭘 보고 배울까 허탈하고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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