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도 힘들다” .. 8월 교장 명예퇴직 전국서 50명
“교장도 힘들다” .. 8월 교장 명예퇴직 전국서 50명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8.21 14: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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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사립 명예퇴직 1519명..교권추락-업무과중 영향 커

명예퇴직하는 교장이 올 8월에만 5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교육현장의 근무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명예퇴직하는 교장이 올 8월에만 5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교육현장의 근무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년이 3년 6개월 남았지만 교단을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새로운 인생에 도전도 해보고 더 이상 시달리며 교직생활 하고 싶지 않아요.” 8월말로 명예퇴직하는 서울 모 초등학교 교장이 말이다.

최근들어 교장들의 명예퇴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교직의 꽃인 교장 자리에 올랐지만 미련없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교육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8월말 교원 명예퇴직자 중 초중고 교장은 무려 50명에 이른다. 초등 28명, 중등 21명, 특수학교 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0명, 부산 4명의 순이다.

서울에서는 교장 명예퇴직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한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 관련 민원이나 소송에 시달리고 예전과는 다른 교직풍토에 명예퇴직을 결심하는 교장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A 초등학교 교장은 “교권추락과 함께 일명 ‘명퇴 도우미’ 증가가 교장 명예퇴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때문에 무력감과 자괴감을 호소하는 교장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명퇴 도우미란 학교장의 통제권을 벗어나 갈등을 빚고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소위 폭탄교사, 폭탄 학부모, 폭탄 학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부모의 민원과 소송에 시달리다 못해 교장과 교감이 동시에 명예퇴직 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함께 교장의 역할과 책임이 많아지면서 과중한 업무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제2의 삶에 도전하려는 욕구도 예전보다 강해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내부 일도 크게 늘었지만 지자체나 외부 기관들과 관계도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다른 중학교 교장은 “40년 가까이 한 직종에만 근무하다보니 새로운 인생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보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 8월말로 명예퇴직하는 교원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1519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공립 1110명, 사립 409명이다. 학교급별로는 공립의 경우 유치원과 초등 446명, 중고 및 특수학교 66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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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교사 2019-08-26 15:00:34
그럼 평교사는요...
교장 교감 눈치보고~~~
학부모 눈치보고~~~
학생들 눈치보고~~~
행정실 눈치보고~~~
비정규직 눈치보고~~~
죽어야 겠네요!!!

바람 2019-08-22 17:12:41
직업만족도 1위가 엄살이 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