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S, 디지털교과서 확대? 중단? 연내 결판낸다
KERIS, 디지털교과서 확대? 중단? 연내 결판낸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8.16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습효과 논란 진로 불투명 .. AI 활용 교과서로 정책 선회 가능성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디지털교과서가 기로에 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디지털교과서를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이를 중단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 교과서를 개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일 복수의 교육관계자는 “교육부가 디지털교과서 존치 여부를 검토하는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책연구는 디지털교과서를 존속, 확대하거나 아니면 이를 중단하고 새로운 기능과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갖춘 교과서를 개발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텍스트 중심의 교과서 틀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가 교과서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AI 교과서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오는 2021년까지 AI를 기반으로 한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을 개발해 PC와 모바일에서 단어나 문장,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교과서의 학습 효과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것도 진퇴 여부를 결정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교과서는 시행초기 다양한 학습콘텐츠를 통해 수업생태계를 바꿀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스마트기기에 중독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학업성취도 등 학습효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부딪히면서 논란만 증폭됐다.

그동안 정부가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국 모든 교실에 무선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지만 막대한 예산부담 때문에 손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조기성 교사(서울계성초)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현행 디지털교과서로는 빅데이터 활용 등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무선 인프라 구축과 함께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기술 개발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연구학교에 적용돼 현재 51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