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생들, “지정취소 분하고 억울..교육감 정치놀음 희생양 전락”
자사고 학생들, “지정취소 분하고 억울..교육감 정치놀음 희생양 전락”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8.1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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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평가에 학생 의견 묵살..민주교육감 진정성보여 달라”
“귀족학교 비난에 참담, 상처 입은 학생들 마음 헤아려 봤나”

교육당국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당사자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진 결정에 분노과 슬픔, 무력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지정취소에 항의하는 학부모 집회모습.

교육당국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당사자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진 결정에 분노과 슬픔, 무력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지정취소에 항의하는 학부모 집회모습.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육부와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대해 해당학교 학생들은 분하고 억울하고 슬프다고 했다. 어른들의 정치 놀음에 실험용 쥐가 됐다는 격한 감정도 털어놨다.

말로는 학생들을 위한다면서 정작 자사고 평가 때는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했다며 뒤통수를 맞았다고 했다.

평가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교육당국을 불신했으며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는 진정한 민주교육감의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선거권이 주어지면 꼭 심판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다.

‘에듀프레스’가 최근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평가에서 지정취소 된 3개 학교 학생회장들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다.

학생들은 자사고 지정취소가 교육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귀족학교로 몰아세운 것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정취소된 자사고의 재학생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에 대해 교육 당국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먼저 입을 연 서울 A고 C군은 “자사고 폐지를 위해 귀족학교니 입시학원이니 매도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했다”고 말했다. 말로는 학생들을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우리를 말에는 귀를 열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평가였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사고를 이용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택한 교육감도 아닌데 왜 우리가 그의 실험대에 올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교육감이) 정말로 평등한 교육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면 일반고부터 살려내 학생들이 일반고를 원하도록 만들어 놓고서 자사고를 폐지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서울 B고 P군은 교육청의 평가는 공정하지도 않고 승복할 수도 없다며 그래서 주변 친구들도 모두 억울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수한 교육시설과 다양한 교육과정,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좋아 자사고를 선택했는데 돈 많은 집 아들이라 자사고 간 것처럼 매도하는 바람에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P군은 “우리도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광화문 행사 때 교육감을 초청했는데 철저히 무시해 버렸다”며 “우리가 혁신학교 학생들이라도 그렇게 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자사고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존재가 돼 너무 참담했다는 C고 S양. 그는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로 학생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에 대해 “우리가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정한 민주교육감의 자세를 보여달라”며 “친구들끼리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를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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