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박삼옥교장, "어두운 터널 관통..교육에 이념적-정치적 접근 없었으면"
상산고 박삼옥교장, "어두운 터널 관통..교육에 이념적-정치적 접근 없었으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7.26 15: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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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옥 상산고 교장
박삼옥 상산고 교장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이 내려진 26일,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입장문을 내고 어두웠던 터널을 관통한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교육에 이념적-정치적 접근이 사라져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상산고 박삼옥 교장의 입장문 전문.

오늘 교육부장관의 자사고 지정취소 부동의 결정은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평가가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당연한 결과이자 사필귀정이라고 여깁니다.

또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공감, 학부모, 동문들의 참여와 헌신, 언론의 관심, 도의회 및 국회의 문제 제기 등이 함께 이끌어낸 결과입니다. 상산고등학교는 오늘 길고 어두웠던 자사고 평가의 터널을 관통해내기까지 관심과 성원으로 동행해주신 경향각지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자사고 평가는 교육이 인재양성과 사회 발전 등 삶의 터전으로부터 분리되어 생각될 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계기였습니다. 국민들께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과 요구를 갖고 계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에 걸맞게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할 때입니다. 그 첫걸음으로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아픔을 느꼈을 학생과 학부모를 위로하고 혼란을 수습해야 합니다. 또한, 노정된 갈등과 불통의 교육현실을 개선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을 위해 서로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더 이상 교육에 대해 이념적⦁정치적으로 접근하여 학생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저해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입니다. 지난 17년 동안 진보와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뿌리내려온 학교에 대하여 현실 여건에 맞춰 개선하고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악의 근원인양 존폐를 운위하는 식의 정책은 학교뿐 아니라 교육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부적절한 것입니다.

이제 상산고는 본연의 학교 운영에 힘을 집중하여 우리나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자사고 지정목적을 온전히 감당해 실천하기 위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잘 해온 점들을 계승해 나가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잘 견디며 학업에 정진해준 학생들과 교육과 사회,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해주시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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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 2019-07-26 16:39:56
나도 성향은 좌파지만 교육은 보수를 택하고 싶다. 혁신학교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뭘 해야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