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지정 취소 너무 억울..일반고 좋으면 누가 자사고 가겠나”
자사고 학부모들 “지정 취소 너무 억울..일반고 좋으면 누가 자사고 가겠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7.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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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중앙,한대부고 학부모 인터뷰, “정치적 목적에 모교까지 희생하나” 분통
22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지정취소 집회 현장에서 만난 자사고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교육청이 자사고의 실상도 제대로 모른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자사고 지정취소 집회 현장에서 만난 자사고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교육청이 자사고의 실상도 제대로 모른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어떻게 이런 학교를 없앨 수 있죠. 아이들이 정말 재밋고 즐겁게 다니는 학교인데. 너무 억울하고 분해 눈물이 나요.”

22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만난 자사고 학부모들은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한번 와보지 않고 입시중심학교니, 귀족학교니 하며 일방적으로 지정 취소 할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녀가 한대부고 2학년이라는 이 학부모 A 씨는 “자사고를 없애려면 일반고를 잘 운영하면 된다. 일반고가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면 누가 자사고를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사고가 뭘 잘하는지 학부모들이 왜 원하는지, 일반고와 혁신학교를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교육청 앞 집회현장에서 만난 경희고 1학년 학부모 B씨. 그는 “자사고가 입시위주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일반고 치고 입시교육 안 하는 학교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사고 교육과정에 주요과목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청 말처럼 입시교육만 하는 학교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일반고 중에서도 우열반을 편성하거나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만 특별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서관조차 성적이 낮으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학교들도 있는데 교육감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조 교육감을 찍었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교육감 모교인 중앙고 학부모 C씨. 그는 자녀가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고 자신도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한다는 마음으로 자사고에 보냈다고 했다.

그는 둘째 아이가 자사고를 다니는데 일반고 다녔던 큰아이와 비교할 때 만족도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일반고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집에서 챙겨줘야 했다면 자사고 다니는 둘째는 절반 정도만 신경을 써도 걱정할게 없다며 만족해 했다.

C씨는 또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면 20억을 준다는 데 그럴 돈 있으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나 일반고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하는 편이 조 교육감 가치관에 더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교육감이 중앙고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모교를 희생 시킨 교육감으로 동문과 후배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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