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초교사 재연되나?..교육부, 교사 양성·자격체계 개편 정책연구
중초교사 재연되나?..교육부, 교사 양성·자격체계 개편 정책연구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7.1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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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교원 양성·자격체계 개편 검토에 나섰다. 초중등 교사 간, 중등 과목 간 벽을 허물어 서로 호환 교육이 가능케 자격체계를 개편한다는 취지다.

복수자격증을 허용, 초등교사가 중등학교 과목을 가르칠수도, 중등교사가 초등 교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중초교사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14일 다음달 중  교원 양성·자격체계 개편 연구 용역을 의뢰, 연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전문대학원 신설, 교대 사대통합, 4+2 양성과정 통합, 수습교사제 도입 등 양성체제 전반에 대한 개편도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교육부는 이날 "학령인구 감소로 도단위 지역의 교사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초등교사와 중등교사가 각각 학교급을 달리하는 곳에서도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구상은 초등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 보수교육을 실시한 후 중등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이 연구의 핵심이다.  아울러 중등교사도 보수교육이나 연수를 받으면 초등학생을 가르칠수 있게 할 생각이다. 

 다만 모든 초중등 교사에게 이를 허용하기 보다는 특정 과목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한 뒤 결과에 따라 확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시지역도 교사 자원이 풍부한 수도권이나 광역시 보다는 교원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부터 적용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초중학교, 또는 중고교가 함께 있는 통합학교나 초중학교가 인접한 경우, 초중등 교사간 호환 근무가 가능케 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2일 통합학교 교사자격의 호환을 허용하는 교원자격제도 개편 방안을 비공개 안건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참석한 교육감들은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란 판단에 따라 안건 채택을 유보했다.

전국교육감협의회관계자는 “교육감들이 난색을 표명, 안건이 부결됐다”며 “이를 제안한 교육청에 연구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초중등교육계 모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중등교육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임용시험 결쟁률이 평균 7~8대 1에 이를 만큼 치열한데 초등교사가 중학생들을 가르치게 한다면 임용대란이 불보듯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초등 역시 “초등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며 “만약 실행에 옮길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사 자격개편에 초중등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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