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풀린 충남교육청.. 작년 자료 베껴 공립교사 임용시험 예고
나사풀린 충남교육청.. 작년 자료 베껴 공립교사 임용시험 예고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6.24 14: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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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주간업무계획에 실린 2020 공립교사 임용시험 안내 예고문.

충남교육청 주간업무계획에 실린 2020 공립교사 임용시험 예고문. 지역가산점 변경사항은 안내하겠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초등 임용시험 지역가산점이 달라지나요?” 22일 오후부터 본사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충남교육청이 2020학년도 공립교사 선발 공고를 예고를 통해 지역가산점 변경 내용을 안내하겠다는 공지를 하면서부터다.

지난 21일 충남교육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2020학년도 공립교사 선발 임용시험 사전 예고했다. 선발예정인원과 선발분야, 시험일정, 그리고 지역가산점 변경사항을 안내하겠다고 고지했다. 이곳은 일반시민 누구나 모두 볼 수 있는 공개된 홈페이지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충남교육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가산점 반영 폭을 바꾸는 것으로 해석됐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서는 민감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지역가산점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수험 전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지역가산점을 10점으로 상향조정하고 2차 시험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유은혜 부총리가 “임용제도 등을 포함한 교원정책 개선에 공감한다”며 제도 개선을 고민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어 개연성은 더욱 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충남교육청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가산점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과 달라지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의 문의 전화로 일을 할수 없을 지경이라며 신경질적으로 항의했다.

“교육청 주간업무계획에 버젓이 지역가산점 변경 공지해 놓고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기자) “ 우리가 언제 그랬느냐 그런적 없다”(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데 확인해 봐라”(기자) “그럴리 없다. 언론이 오보를 낸거다.”(교육청) “캡쳐해서 보내주면 믿겠느냐”(기자) “내가 확인해보고 연락하겠다”(교육청). 10분쯤 지난 뒤 교육청에서 기자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담당 직원이 실수했다. 작년 자료에다 날짜만 바꿔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교육청) “주간업무계획이 21일 공개됐다. 불과 사흘 뒤 일어날 일을 틀린단 말인가.”(기자) “ 담당자가 지금 자리에 없어 확인하기 어렵지만 숫자(연도)만 바꿔 그대로 올린 것 같다.”(교육청) “이해가 안된다. 업무계획은 2중 3중의 점검을 거쳐 담당과장은 물론 교육감에게도 보고됐을텐데 작년 발표내용을 그대로 베꼈단 말인가.”(기자) “... ...” (교육청)

25일 최종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역가산점에 변동이 없어 보인다. 교육청 해명은 둘째치고 어찌됐든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기자에게 있다. 교육청 공식 문건만 믿고 사실확인을 소홀히 한 탓이다. 주말에 혼란을 겪었을 수험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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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모 2019-06-25 09:28:30
괜찮습니다. 신속한 수정에 감사드립니다.

조학규 2019-06-24 21:35:29
발 빠른 기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