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경제난?..교원자율연수휴직제 인기 시들
교사도 경제난?..교원자율연수휴직제 인기 시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6.03.03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도교육청별 10여명 안팎 신청..앞으론 많아질 것 긍정 전망도

교직생활에 지친 교사들에게 안식년을 제공하는 자율연수휴직제의 인기가 예상밖으로 저조하다.

월급이 주어지지 않는 무급휴직인데다 최근 경제난 까지 겹치면서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제도시행이 겨울방학기간 동안 갑작스레 이뤄지면서 자율연수휴직 여부를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많은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3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자율연수휴직대상자 신청을 잠정 집계한 결과  서울 과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15개교육청 9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관계자는 “신청자가 많은 곳은 20여명을 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교육청이 10여명 안팎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의 경우 초등 15명, 중등 9명 등 모두 24명에 불과했다. 경남은 초중등 모두 5명에 그쳤다. 제주도의 경우 이날 현재 초중등 모두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서울 4명, 충북 1명. 전남 0명 등으로 조사됐다.

당초 교사들의 신청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율연수휴직 신청인원을 학교별 교원 정원의 5% 수준으로 제한하는 조치까지 마련했던 교육당국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시도교육청관계자들은 “무급휴직인 탓에 연봉 7천여 만 원을 포기하기에는 부담이 큰 컷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요인을 첫손에 꼽았다.

또 자율연수휴직제가 처음 시행되다 보니 교사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발표 이후 불과 한달여만에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은 자율연수휴직제가 이른 시일 내 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남교육청관계자는 “지금은 간헐적으로 문의 전화만 오는 수준 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청하는 교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20년 차인 서울모 중학교 S교사는 “ 교직생활의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자율연수 휴직을 신청했다며 올 1년 동안 그동안 못다했던 교재연구와 학습자료 준비에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공무원법에 의거해 새로 신설된 자율연수휴직은 재직기간 10년 이상인 교육공무원이 학습 연구 등 자기개발이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필요로 할 때 1년 이내로 신청 가능하다.

자율연수휴직은 휴직기간 보수는 지급하지 않고 경력도 인정되지 않는 무급휴직으로 총 재직기간 중 1회만 신청할 수 있으며, 학교별 교원인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학교장이 관할 교육지원청에 추천하면 별도의 심사를 통해 휴직을 허가하는 방식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