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초등 ‘80분 수업’ ‘놀이시간 확대’ 시기상조
교총, 초등 ‘80분 수업’ ‘놀이시간 확대’ 시기상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5.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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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등학교 놀이시간을 확대하고 80분 블록수업을 도입하려는 것에 대해 한국교총이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교총은 30일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동 발달단계 고려, 안전사고 예방, 놀이 공간 확보 등 지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현장성과 실효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행정 부담, 규제만 초래해 정책을 형식화시킬 수 있는 관(官) 주도의 전면 시행보다는 다양한 유형‧방법을 안내‧권장해 학교가 여건과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통해 초등 저학년의 쉬는 시간을 모아 30분 정도 놀이시간을 확보하는 정책을 2022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40분씩 진행하는 두 번의 수업을 합치는 블록수업(80분) 등 다양한 모형이 포함된 교육과정을 2022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교총은 안전사고 예방과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놀이 공간 및 프로그램 확보 등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면 시행은 부작용과 현장의 거부감만 높여 정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늘어나는 놀이시간만큼 증가하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총은 “지금도 10분 쉬는 시간 일어나는 다툼 지도, 안전사고 처리와 학부모 민원으로 담임교사의 부담이 크다”며 “오직 담임교사에게만 안전을 의존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온전히 책임지우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분 수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초등 고학년, 나아가 중‧고생도 힘들어하는 블록 수업을 저학년에게 적용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발달단계 상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한명의 교사가 블록수업을 운영하기 벅찰수도 있고 적합한 주제가 아닌 것도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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