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가 얼마나 어렵길래”...서울 유명 사립고 종합고 전환 신청
“일반고가 얼마나 어렵길래”...서울 유명 사립고 종합고 전환 신청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5.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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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사립고등학교가 학생수 모집 어려움을 덜고 고교학점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성화학과를 신설, 종합고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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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유명 사립고등학교가 일반고서 종합고로 전환을 신청하고 나섰다.

70여 년 전통의 사립 H고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고 싶다며 계열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존 인문고 학급수를 줄이는 대신 특성화 학과 2개를 신설,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AI와 사이버보안 학과 개설 계획을 제시했다.

학교 측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에 대비하고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다양한 선택과목을 학교간 이동 없이 편리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성화 학과 신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 학과 설립에 따른 학교 측의 준비 미흡 등을 들어 이를 반려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일반고 체제로는 다가올 미래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동문들의 뜻을 모았다”면서 “인문과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혁신적 개편을 추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과정이 문이과 구분없이 통합되듯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결합 된 형태로 고교체제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조만간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를 거쳐 내년에 다시 직업계열 학과 신설을 요청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성화고등학교가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계학과를 신설, 인문+직업교육 병행하는 종합고 형태로 운영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서울 위례지구로 이전을 발표한 덕수고등학교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일반계고교가 특성화 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나선 것은 H고가 처음이다.

교육계에서는 일반계고교 중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지역별로 학생수의 빈익 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데다 사립고의 경우 위기의식이 더 심할 수 있어 다양한 자구 노력이 시도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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