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부모라면 꼭 읽고 싶은 책, 강정자의 ‘부모혁명’
[서평] 부모라면 꼭 읽고 싶은 책, 강정자의 ‘부모혁명’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5.08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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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정자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저자 강정자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살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것 중 하나가 책 선물이다. 고르기도 힘들거니와 누군가에게 읽기를 권유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 부담스런 행위는 그래서 오래도록 마음 벽장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최근 우연히 접한 한 권의 책은 손에서 눈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이어지며 단단한 봉인을 뚫고 나왔다. 국내 출판사 미다스 북스가 지난 4월 펴낸 ‘부모혁명’이 주인공이다.

‘당신의 자녀를 미래의 인재로 키워라’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저자는 교육부 중견 간부 강정자 교원정책과장. 자신의 자녀교육 경험담을 진솔하면서도 논리적으로 풀어낸 한마디로 ‘똑 부러지는’ 부모 지침서다.

저자인 강정자는 우연한 기회에 캐나다로 유학가 세 아이를 키우다 귀국해 한국의 입시 시스템과 마주한다.

고등학생인 큰아이가 캐나다와 전혀 다른 한국의 교육환경을 접하면서 혼란을 느끼고 갈등하자 그녀 역시 당황한다.

하지만 곧 자신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결심한다.

자녀가 제대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겼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이어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래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알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자녀가 갑자기 공부를 잘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성적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됐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아쉬움이 커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말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열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입시는 중요하다. 그러나 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부모는 입시가 결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본인이 행복한 길을 찾아 어제보다 나은 이가 되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라는 것을 자녀가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삶의 여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온몸을 다해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게 부모의 몫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사회가 변하지 않으니 나도 변하지 않고 옆집 부모처럼 관행대로 살겠노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는 결코 바뀔 수 없다고 강조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부모들이 용기를 내 남과는 다른 부모가 되는 용감한 부모가 돼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챕터로 구성돼 있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으로 저자는 ▲놀이인 ▲언어인 ▲공감인 ▲경제인 ▲융합인을 각각 꼽았다.

먼저 ‘놀이인’은 호모 루덴스 즉, 놀 듯이 즐겁게 살아라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언어인’ 호모 로쿠덴스는 읽고, 쓰고, 말하는 소통을 강조한다. ‘공감인’ 호모 엠파티쿠스는 세상은 홀로 살 수 없기에 공감하는 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을 주문한다.

‘경제인’은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말 그대로 자신의 앞가림은 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을 가질 것을 의미하고 ‘융합인’ 즉, 호모 컨버전스는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 사고를 중시한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춘 사람이야말로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이고 이를 위해 관성적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부모들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자 강정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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