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념한다며 김영란법 퀴즈대회 연 서울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한다며 김영란법 퀴즈대회 연 서울교육청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5.0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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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맞이 학생대상 청렴퀴즈대회 문항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스승의 날을 기념한다며 서미있울시내 한 지역교육청이 학생들 대상으로 김영란법 퀴즈대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에게 청탁금지법 내용을 재게 알려주기 위해 퀴즈대회를 마련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지만 교사들은 “어처구니 없는 스승의날 기념 행사”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은 1일부터 10일까지 관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맞이 청렴퀴즈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퀴즈대회 주제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청탁금지법’ 즉, 김영란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는 퀴즈대회 문항는 모두 10개.

예컨대 ▲담임선생님에게 케이크 선물을 해도 되는지, ▲소풍갈 때 선생님 도시락을 챙겨드려야 하는지, ▲학부모가 교장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게 맞는 것인지, ▲선생님 결혼식에 학부모가 축의금을 내야 하는지 등이다.

교육청은 10일까지 인터넷으로 퀴즈대회를 연뒤 스승의 날인 15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만점자 10명에게는 문화상품권을, 학생들의 참여가 많은 학교에는 청렴 관련 도서를 상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기념한다며 담임선생님을 소재로 청렴교육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처사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송원재 전 전교조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찍어놓고 학생들 시켜 퀴즈 풀고 감시하라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퀴즈 문제를 풀면서 담임인 나를 어떻게 여길지 생각할 수록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청탁금지법 내용을 학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일 뿐 교사와 학생 관계를 왜곡시킬 의도는 없었다”며 “(교육청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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