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의 눈] 기초학력 저하, 영국과 일본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에듀프레스의 눈] 기초학력 저하, 영국과 일본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4.01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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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김승호 세한대 초빙교수
김승호 세한대 초빙교수

21세기 미래사회에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 역량이라는 관점을 학교교육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국가들로 영국과 일본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9 개정 교육과정과 혁신교육을 기점으로 도입하였기에 그들에 비해 약 10년 정도 늦은 셈이다.

영국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역량중심-학생중심 교육을 시행하다가 학력저하가 심화되어 2013년 지식중심-교사중심 교육과정으로 개정했다.

일본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역량-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인 유토리(여유) 교육에서 2010년부터는 지식교육을 강화한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을 적용하고 있다.

영국에서 학력저하를 야기한 교육상황을 《일곱가지 교육 미신》으로 데이지 크리스토둘루는 정리했다. 그녀의 책은 영국의 교육정책 개선에 크게 기여하였고 베스트셀리가 되었다.

이 내용이 우리의 현재 상황과 매우 유사한 점을 발견한 나는 지난해 9월 이를 번역서로 발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많은 독자들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후 나는 교육 현장 경험과 영국의 사례 및 이론을 통해 우리의 학력 저하를 우려했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칼럼들을 발표했었다. 2015 PISA 결과에 이어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이를 보여 주고 있다. 올해 12월 5일 발표될 2018 PISA 결과에서 학력저하가 더 극심하게 나타날 것 같아 더 걱정된다.

한 달 전에 일본에서 대학교수 두분이 《7가지 신화로부터 결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판이 나왔다. 구입하여 대강 살펴 보니 나의 한국어 번역판이 조금은 도움을 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일본은 2010년 지식을 강화하는 교육개혁을 단행했고, 대학에서 최근 시범 적용되고 있는 학생 참여 토론 중심의 수업 방식을 초중고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기에 독자들이 우리나라와 같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PISA에서 문해력 순위가 12위까지 추락했다가 2012년부터 상승하여 2015년에는 1위 또는 2위까지 상승했다. 역량과 학생중심 교육을 추진하여 순위가 급락한 핀란드와 한국의 결과와 정반대 상황이다.

영국과 일본 사례를 통해서 본다면, 이번 기초학력 하락 상황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순하게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대책으로서 역량중심, 학생 참여중심의 혁신교육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보다 과학적으로 효과적인 수업방식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전반적인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지식경시 교육풍조와 학생들의 기본 어휘력 부족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 적극적인 정책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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