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수업 바꿔보자”...서울시교육청 ‘꿈꾸는 교실’ 깜짝 돌풍
“교실수업 바꿔보자”...서울시교육청 ‘꿈꾸는 교실’ 깜짝 돌풍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3.05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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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학급 모집에 4229학급 몰려...학생중심-교실중심- 일반교중심 큰 호응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사와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교실수업을 지원하기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서울시교육청의 ‘꿈꾸는 교실(꿈실)’이 교육현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꿈꾸는 교실은 교사가 주도하는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의 주도성과 교사의 자발성을 학급운영과 학급교육과정에 반영하는 협력적 프로젝트 수업이다.

교육청은 지난 2월 말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꿈꾸는 교실 신청을 받은 결과 1500학급 모집에 4229학급이 신청, 당초 모집규모를 281% 초과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간 예산지원이 100여만 원 안팎에 불과한 정책사업에 이처럼 많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은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사업을 추진한 교육청이 오히려 당황할 정도의 뜨거운 반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 스스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간절함과 뭔가 의미 있는 수업을 해보자는 열망이 꿈꾸는 교실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꿈꾸는 교실의 성공에는 철저한 바텀업(bottom up) 운영방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선 교실에서는 교사보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협력학습을 통해 성취감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학생중심 수업이 핵심이다.

교사의 자발성을 강조한 것도 호응을 이끌어 낸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종래 교육혁신 사업이 학교단위로 이뤄졌다면 꿈꾸는 교실은 교실단위의 혁신을 추구한다. 교사들 스스로 다양한 교실수업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실천운동인 셈이다.

특히 혁신학교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학교 교사들에게 직접 예산을 지원하고 자발적 혁신을 유도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꿈꾸는 교실은 협력적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창의지성과 감성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의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창의지성은 기초기본학습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구성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감성교육은 예술감성, 문학감성, 자연감성, 시민감성의 4가지 영역으로 이뤄진다.

협력적 프로젝트 수업으로 창의지성교육을 실시했던 황소영교사(잠원초)는 “이전에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배워야할 내용을 여러 학습활동으로 포장해 전달해야 했다면 이제부터는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내용이 학습문제가 되는 것이어서 더 이상 포장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겼던 아이들이 지금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공감해 주는 동지이자 동료임을 깨닫는 소중한 순간을 얻게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꿈꾸는 교실 대상자 심사를 벌이고 있는 교육청은 오는 11일 선정 결과를 최종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1500학급을 계획했으나 신청이 너무 많아 2200~2400학급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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