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칭찬과 격려를 먹고 자라는 아이들
[교육칼럼] 칭찬과 격려를 먹고 자라는 아이들
  • 김민지기자
  • 승인 2019.02.28 22: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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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

자녀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존재로 부모의 DNA를 직접적으로 전수해 준 대상이나 세상에서 가장 마음대로 되지 않고 부모를 시험에 들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항상 필요성에 의해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 직장인들에게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공부라 답했다. 나중에 지나고 생각해 보면 공부가 살아가는데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자녀에게 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말버릇은 참 고치기 힘들다. 부모와 자녀사이, 부부사이를 막론하여 누구나 듣기 싫어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다. 무시하는 말, 비교하는 말, 채근하는 말이다. 그런데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듣고 싶어하는 말은 ‘너를 사랑해, 잘했다, 우리 아들(딸)이 최고야, 착하기도 하지, 공부 좀 쉬었다 해라’ 등의 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녀를 키우면서 이것이 잘 실천되지 않는다.

인간의 심리는 의사소통과 관련하여 세 가지 원리로 집약된다.

첫째, 상호성의 원리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처럼 이 쪽에서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저 쪽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둘째, 낙인효과다. 낙인 찍으면 낙인 찍은 대로 행동한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로 낙인을 찍으면 처음에는 저항하다가 차츰 그 증거를 찾게 되고 자포자기하게 된다. 부모는 분발하라고 한 말인데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포기하게 된다.

셋째, 피그말리온 효과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진심으로 바라면 이루어지게 된다. 명장이나 좋은 스승은 잠재력을 찾는다. 자녀의 잠재력과 장점도 찾으려고 노력해야만 찾을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변의 누군가가 자기를 믿어주고 기대했던 사람이 있다. 자녀가 실망스러운 행동을 할지라도 장점을 찾아주려고 애써야 한다.

스위스의 교육학자 페스탈로찌는 ‘쥐꼬리만한 지식을 가지고 교육하지 말고 어린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교육의 시작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는 자녀의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자녀뿐만 아니라 공부를 못하는 자녀도 사랑으로 대하여 줄 때 바르게 자랄 것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박사는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시킨 사람이다. 그는 흑인 빈민가의 이혼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말썽꾸러기였지만 그의 어머니는 항상 “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라고 끊임없이 격려하였다.

초등학교 때까지 구구단도 못 외우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 전교에서 꼴찌를 못 벗어났던 그는 끊임없이 격려해 주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감화를 받아 학업에 정진하여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명문 의대에 진학하여 마침내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로 우뚝 서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이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 우리 아이들은 매사에 의욕을 가지고 성취하기 위해 힘쓸 것이며 밝고 고운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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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 2019-03-01 14:19:13
깊이 새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