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육과정 대혼란, 중복되고 누락되고.. 초6 한국사 과부하
초등 교육과정 대혼란, 중복되고 누락되고.. 초6 한국사 과부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2.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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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교육교사모임, 책임자 사과-교육과정개정에 현장 교사 참여 확대 요구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2015 개정교육과정이 초등학교에 적용되면서 학교마다 혼란에 빠졌다. 작년까지 2009교육과정을 적용받던 학생들이 올해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배우게 되면서 내용이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5학년 때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6학년 때 새 교육과정으로 학습 하게 되면서 신구 교육과정아 서로 맞지 않아 교과내용이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의 경우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5학년 2학기와 6학년 1학기에 걸쳐 한국사(최소 102시간)를 배웠다. 그러나 2015개정교육과정은 이것을 한 학기로 축소, 5학년 2학기에 모두 몰아서 배우게 하고 대신 6학년 1학기에는 정치와 경제를 배우도록 했다.

이로 인해 작년 5학년 2학기에 한국사의 전반부만 배운 6학년 학생들은 6학년 1학기에 한국사 후반부(임란 이후부터 근현대사)를 배우지 못하고 졸업하게 됐다.

뒤늦게 교육부는 새로 개정된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에 급조한 한국사를 한 단원 끼워 넣어 임시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그러자 이번엔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가 1년치 분량에 가까운 교과서가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교과서 분량이 늘어나 수업시수 확보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는 44차시로 편성된 개정 교과서에 22차시 한국사를 추가해 운영하도록 했다. 순증하는 22차시는 정치 단원에서 3차시를 빼고, 경제 단원에서 8차시를 빼 11차시를 확보하고, 나머지 11차시는 학교 자율적으로 확보 하라는 것이다.

교사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문제를 제기한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어려운 현장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문 한 장으로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책임 회피용 이행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며 “임진왜란 이후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역사를 22차시만으로 어떻게 가르치라는 말인지 어처구니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같은 교육과정 혼란을 최소화 하기위해 학년군제로 운영하는 교육과정 개정 방식을 폐기, 한학년씩 차례로 적용하고 2019학년 6학년 사회 교과서는 기존 교육과정과 교과서로도 수업이 가능하도록 긴급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과정을 둘러싼 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자 사과와 함께 교육과정개정 때 현장 교사 참여를 확대 할 것을 교육부에 강력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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