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평교사에서 내부형공모를 통해 교장에 임용된 소위 ‘평교사 교장’들이 장학관 등 전문직으로 눌러앉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내부형B형 공모교장은 4년 임기가 끝나면 원직으로 복귀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장으로 근무한 뒤 현장으로 돌아가 쌓은 경륜을 현장 개혁에 기여 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도입 됐지만 현실은 정반대. 이 제도가 시행된 이래 임기 마친 내부형 공모교장이 평교사로 돌아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도 마찬가지. 내부형교장 공모를 통해 평교사에서 일약 교장 자리에 오른 인사들 중 임기 종료후 평교사로 복귀한 케이스는 없다. 내부형 교장 타이틀에 프리미엄이 붙어 교육청 중간 간부를 거쳐 국장, 교육장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교육장을 마친 뒤에도 무보직 장학관으로 또 자리를 꿰찼다.
내부형 공모교장에 임용된 뒤 전문직으로 전직, 5년 이상 재직하면 교장 중임자격이 주어진다. 실제로 내부형교장을 거쳐 전문직으로 활동했던 ‘교육운동가’는 교장중임을 마쳐야만 갈 수 있는 원로교사가 돼 혜택을 누린다. 올 3월 전문직 인사에서도 씁쓸한 풍경은 되풀이됐다.
교장도 교사들처럼 수업해야 한다며 관료체제를 꼬집더니 4년 뒤엔 현장보다 행정, '분필' 대신 '지휘봉'을 찾는다. 교장자격제를 비판하며 교장에 오르고 나선 오히려 자격제가 주는 달콤함에 안주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평교사를 교장에 임용하는 것은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승진제의 폐단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부형B형이 쾌속승진 수단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곡차곡 경력 쌓고 궂은일 도맡는 부장교사, 온갖 갑질과 불평불만 받아가며 동네북 생활 10여 년을 보내야 했던 교감, 그러고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교장이 된다. 이들에게 ‘그들만의 리그’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현장개혁에 힘을 쏟아온 한 교직단체 대표가 내부형 공모교장에 대해서는 아예 중임을 금지, 4년 임기를 마치면 평교사로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임기 마친 내부형교장 현장복귀는 제도 도입의 취지에도 맞고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세력의 극렬한 저항과 일반의 불편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올 3월 인사에서 내부형B형 공모교장 즉, 평교사 교장이 8명 탄생했다. 이들이 임기를 마칠 즈음 너도나도 장학관 하겠다고 나서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옛말에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다. 권력을 비판하면서 어느새 권력의 허영에 감염(感染)된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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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인사도 이런 낙하산인사가 또 있을까요?
내부형공모제 좋습니다. 일반교사들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취지..근데 모두에게 공평한지 그들만의 리그는 아닌지..무늬만 공평은 아닌지 노조는 반성해봐야하지 않을지요...4년뒤 또다른 승진의 길 본인의 뜻이 아니더라도 사양하고 내려오는것이 아름답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