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서 청소년단체 활동 손떼라” 서울교육청 지침에 교육계 시끌
[단독] “학교서 청소년단체 활동 손떼라” 서울교육청 지침에 교육계 시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2.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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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업무경감 위해 불가피”...갑작스런 통보에 학교선 당혹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분장에서 청소년단체 활동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와 같은 전통적인 청소년단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업무분장에서 청소년단체 활동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와 같은 전통적인 청소년단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청소년단체 활동 업무를 학교 업무분장에서 제외하면서 서울교육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각급학교에 보낸 학교업무정상화 이행 계획을 통해 2019년부터 청소년단체 활동 업무를 교사들에게 맡기지 말라고 지시했다.

보이스카우트및 걸스카우트와 같은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해 학교는 손을 떼는 대신 해당 단체나 지역에서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 이 조치가 실제 단행될 경우 학교내 청소년단체 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관계자는 “그동안 청소년단체들이 학교에만 의존한 운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청소년단체 활동이 학교밖으로 나가 스스로 자생력을 길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단체 활동을 지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교사들이 하다보니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등 교사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나 불만이 높았다”고 전제하고 “교사들이 원하지 않는 청소년단체 활동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등 교원노조 역시 청소년 단체활동을 교사들에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교육당국에 개선을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신학기를 앞두고 교육청이 갑자기 청소년단체 활동 지원 중지를 지시하자 혼란에 빠졌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미 올해 단체활동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담당교사까지 배정했는데 이제와서 업무분장을 제외하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교장도 “업무분장에서 제외하라는 것은 사실상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당장 그만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올해까지는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사전예고 없이 공문을 시행한데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준비할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행정예고 등 의견수렴절차나 적절한 대안도 없이 정책을 밀어 붙인다면 결국 학생과 학부모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단체가 학교에만 의지한 채 지역사회 활동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지만 입시위주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련활동을 경험하는 기회를 없앤다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청소년단체는 15개 정도. 대부분 단체는 학교내에 단체를 조직, 그 기반으로 조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21년까지 청소년단체 활동 지도교원에게 주는 승진 가산점을 완전 폐지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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