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교장의 꿈... 교단 떠나는 교감이 늘고 있다
사라진 교장의 꿈... 교단 떠나는 교감이 늘고 있다
  • 김민지기자
  • 승인 2019.01.29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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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학
김창학 교감
김창학 교감

2019년 3월 1일자로 초등에서 교장 2명, 교감 12명 등 477명, 중등에서 장학관 1명, 교장 8명, 교감 8명 등 596명, 초·중등에서 1,073명이 명예퇴직으로 서울교육을 떠나게 되었다.

이처럼 학교 경영을 책임진 교감, 교장이 학교 현장을 떠나는 현실은 가볍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이 학교현장의 분위기이다.

2018년 9월 1일자 인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중등 교감에서 교장 승진자가 공모교장 5명을 포함하여 33명,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자는 32명이 승진하였다. 교감 승진자의 25%에 해당하는 교감, 교장승진자의 경우 공모교장을 뺀 순수 승진자의 29.6%에 해당하는 교장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은 학교 현장에서는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초등 교감의 경우 9월1일자 승진 교감의 30%에 해당하는 12명이 명예퇴직으로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학교현장에서 교감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할수 있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교직원의 임무) ②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실제 학교에서는 굿은 일은 교감이 모두 도맡아 해야한다고 한다. 흔히들 교감은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들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장의 눈치보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특히 교장과의 교육관의 차이가 발생하면 교감의 입장에서는 곤란한 일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교육현장도 변해야 함은 알지만 학교현장은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감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위원장을 포함하여 인사자문위원회, 교권보호위원회, 선도위원회, 운동부 특기자위원회, 봉사활동 추진위원회, 소규모테마활성화 추진위원회 등 대부분의 위원회를 교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교감으로 승진하는 구조도 흔히 말하는 바늘 구멍이다. 학교현장에서 학생 지도만 열심히 하는 교사가 승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이다. 승진을 꿈꾸는 교사가 적은 것은 현재의 승진구조가 불합리하다고 대부분의 교사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정 정도의 교육경력과 직무연수 성적, 연구대회 입상실적, 학위 취득 실적, 교육부나 교육청의 연구학교 실적,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관련 실적, 매년 60시간 이상의 연수 실적, 보직교사 경력과 담임교사 경력, 지금은 폐지된 도서·벽지 근무경력, 청소년 단체활동 지도실적이 필요하다.

마지막 관문이 학교장의 부여하는 5년중에서 3년치가 반영되는 근무성적이 교감 자격 선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교감 자격 연수 대상자 지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감자격 연수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비로소 교감으로 승진해야하는 구조속에서 일선 교사들은 승진보다는 자기의 삶을 개척하고 가르치는 보람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하지만 급격하게 몰아치는 학생 인권 교육 등으로 주위에서는 안정적이라는 교직을 등지고 있다.

2019년 3월 1일자로 초·중등에서 1,073명이 교단을 떠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번에 학교를 떠나는 교감중에는 교장승진자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교장으로 승진해봐야 꿈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명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3월1일자 10명의 공모 교장공모에서 중등의 경우 30%가 내부형으로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임용되는 현실을 바라보는 교감의 입장에서 보면 착잡하고 교장 승진의 길은 더욱더 좁은 문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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